▲ 이것이 바로 빅이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제작 한희재 기자] 유럽축구연맹, UEFA가 주최하는 챔피언스리그는 1955년 프랑스 한 일간지의 구상으로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유러피언 컵'이라고 불렸지만 1992-93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1992년 이전까진 오로지 각 리그 '챔피언'만 출전했던 대회지만, 조별 리그를 거쳐 16강부터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는 형태로 대회를 치르게 됐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개편과 함께 한 국가에서도 여러 팀이 출전하는 길이 열려 명실상부 '별들의 전쟁'이 됐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지난 5시즌 동안 해당 리그 소속 클럽이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거둔 성적을 합산해 UEFA 클럽 계수에 따라 차등 배분됩니다. 예를 들면 현재 클럽 계수상 1위부터 4위까지 리그는 모두 4개 팀, 5위부터 6위까지는 3개 팀이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 이하의 작은 리그들은 모두 순위에 맞춰 1개 혹은 2개 팀이 참가해 예선을 거치게 됩니다. 본선 직행 팀과 3차에 걸친 예선과 플레이오프까지 힘겨운 여정을 거친 팀을 모두 합해 32팀이 본선에 오릅니다.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 리그 6경기를 치러 16강을 가립니다. 16강에선 각 조 1위가 조 2위를 만나 8강행을 다투고 마지막 8팀을 다시 한번 추첨해 결승으로 가는 대진표를 완성합니다. 4강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르지만, 결승은 단판으로 진행됩니다.

유로피언컵 시절을 포함해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가 13회 우승을 차지해 역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탈리아의 AC밀란이 7회로 2위,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 리버풀이 각 5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어려움을 한눈에 보여주는 '비운의 축구 영웅'이 있습니다. 바로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입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대표로 월드컵에서 무려 3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 우승을 2번, 준우승을 1번 차지한 선수입니다. FC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AC밀란까지 명문 클럽을 모두 거쳤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없습니다. 인터밀란 시절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우승이 작은 위안 거리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지만 빅이어를 들기 위해선 천운이 따라야 합니다.

별들의 전쟁에서 가장 빛나는 기록을 가진 이들은 누가 있을까요. 최다 득점 선수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현재는 유벤투스로 팀을 옮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1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58게임을 뛰었고 5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2위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로 106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가 71골을 넣었습니다.

최다 출장 선수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입니다. 모두 173경기에 출장했습니다. 뒤를 이어 득점 1위 호날두가 158경기에 나서 전체 2위, 필드플레이어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차비 에르난데스가 151경기 출전으로 역대 출전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구도는 스페인 라리가가 앞서가고 다른 리그들이 쫓아가는 모양새입니다. 라리가 클럽은 2013-14시즌 이래 5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레알마드리드가 4번, FC바르셀로나가 1번 빅이어를 들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같은 기간 2번의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라리가 클럽의 독주 체제를 깨뜨릴 클럽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의 주인공은 빅클럽들만은 아닙니다. 2003-04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FC포르투의 예를 보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지난 시즌 AS로마, 2016-17시즌 AS모나코가 4강까지 오르며 반란을 만든 기억도 있습니다. 빼어난 조직력을 갖추고, 이름을 알리기 전인 알짜배기 선수들이 모이면 반란을 만들곤 합니다. 2003-04시즌 포르투엔 히카르두 카르발류, 데쿠 같은 선수가, 2016-17시즌 AS모나코엔 킬리안 음바페, 파비뉴, 베르나르두 실바, 벵자맹 멘디, 토마 르마 등 이제 빅클럽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즐비했습니다. 예상 외 돌풍을 보는 것이 챔피언스리그의 숨은 즐거움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클럽은 두 손잡이가 마치 큰 귀를 닮았다 하여 '빅이어'로 불리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립니다. 공식 명칭은 쿠프 데 클뤼브 샹피옹 에우로페앙이라고 하는데요, 1966-67 시즌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2008-09시즌까지 3회 연속 우승,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하면 영구 소장이 가능했습니다. 이후론 복제품만 주어집니다. 우승 트로피의 영광과 함께 막대한 부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각 단계에 진출할 때마다 상금이 차등적으로 주어집니다.

손흥민의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리버풀 등 각국 챔피언들이 모두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팬들을 흥분 시킨 이번 시즌 빅이어의 주인은 누가 될까요? 6월 1일 스페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릴 결승전은 벌써부터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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