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근, 어린이에게 사인 ⓒ박대성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진, 박대성 기자] 전설은 언제나 꿈나무와 함께였다. 이틀 간 열린 중등춘계 결승전에 참석해 한국 축구 미래를 응원했다. 그러나 축구가 전부는 아니었다. 작은 꼬마들의 사인 요청 하나 하나 응답하며 대회를 더욱 빛냈다.

제55회 춘계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이 경북 영덕, 울진에서 열렸다. 청룡, 화랑, 충무, 백호, 봉황 등 총 5개 그룹이 우승을 향해 달렸다. 25일 영덕에서 청룡, 화랑, 충무 그룹 결승전이 열렸고 통진중학교, 무산중학교, FC백암이 정상에 올랐다.

26일에는 울진에서 백호와 봉황 그룹 결승전이 개최됐다. 백호 그룹에서 후평중학교가 석관중학교를 5-1로 대파하고 중등춘계 최고의 팀이 됐다. 봉황 그룹은 목동중학교가 2-1로 군포중학교를 누르고 트로피를 안았다.

영덕과 울진. 이틀 간 열린 결승전에 전설이 방문했다. 쉽지 않은 여정에도 차범근은 한국 축구 미래를 응원했다. 킥오프 전에 벤치에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도열에도 한명씩 응시하며 힘을 불어 넣었다. 일시적인 방문은 아니었다.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응시했고, 이후에는 선수 시상식에 참석해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 작은 팬 사인회 ⓒ박대성 기자
'축구 꿈나무'에게만 해당된 일은 아니었다. 목동중과 군포중이 치열한 전반을 끝냈을 무렵, 울진에서 작은 팬 사인회가 열렸다. 축구공을 안은 꼬마들이 전설에게 다가와 사인을 요청했다. 

차범근은 할아버지 미소를 띄며 사인을 했다. 작은 사인회는 하프타임 중에 계속됐다. 결코 짧은 시간이었지만, 차범근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부끄러워하는 아이들을 한명씩 응시하며 이름을 묻기도 했다. 마치 손자와 할아버지 같은 풍경이었다.

영덕 대회가 끝나고 “정말 멋진 경기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기대된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희망과 꿈과 사명을 가지고 한국 축구를 빛내주길 바란다. 나도 정말 가슴이 뜨거웠다”며 응원한 그다. 하지만 차범근 마음 속에 '축구 꿈나무'만 있지 않았다. 자라나는 새싹 모두가 미래이자 희망이었다.
▲ '전설' 차범근, 직접 상장 수여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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