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파를 벤치에 두고, 토트넘전 카바예로(오른쪽)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한 사리 첼시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의 주도권을 쥔 모양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질 논의가 심각하게 이야기됐던 사리 감독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컵 결승 연장 후반 막판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가 통증을 호소했다. 

사리 감독은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를 준비시켰는데, 케파가 몸상태 호전을 알렸다. 사리 감독은 그래도 교체를 요구했다. 카바예로 골키퍼는 맨시티에서 뛰어 전 선수들의 슈팅 습관을 알고 있다는 장점도 있었고, '승부차기'용 전략적 교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파는 전광판에 교체 사인이 들어와도 나오지 않았다. 일명 '교체 항명 사건'이었다. 

사리 감독은 지면 경질될 수도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에서 케파를 벤치로 내렸다. 카바예로가 선발로 출격했다. 오프사이드이긴 했지만, 전반 33분 토트넘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은 카바예로는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5분 팀이 페드로의 득점으로 앞서가자 사리 감독은 에덴 아자르를 과감하게 불러들였다. 아자르는 부상이 없었지만, 부진한 것에 대한 교체를 이른 시점에 실행했다. 케파와 마찬가지로 핵심 선수라도 부진하면 이른 시점에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

아자르는 첼시의 핵심 선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전부터 '태업설'에 중심이 됐던 선수다. 최근엔 구단과 재계약을 거부하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 선수다. 

사리 감독은 토트넘전 승리와 케파 제외, 아자르 조기 교체로 주도권을 잡게 됐다. 

경기 후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케파 벤치행에 대해 "케파가 큰 실수를 한 뒤 구단에 벌금을 냈다. (선발 제외는) 정말 쉬운 결정이었다"면서 "팀 전체를 위해 우리 25명은 개인이 아닌 한 팀이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미래에는 케파가 우리와 함께한다"며 그의 제외 이유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리 감독이 결과와 실리를 챙긴 토트넘전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