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우승하는 데 10년은 걸릴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한탄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이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의 항명을 과거의 일로 정리하며 토트넘전에 집중한 것과 비교됐다.

토트넘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 첼시와의 런던 라이벌전에서 0-2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이나 첼시에 모두 중요했다. 토트넘은 경기 전까지 1위 리버풀(66점)에 승점 6점 차이로 3위였다. 리버풀이 왓포드를 이긴다고 가정하면 첼시전 승리가 절대 필요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65점) 추격 동력도 필요했다.

50점으로 6위였던 첼시는 4위 싸움이 중요했다. 아스널(53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2점)이 승점 3점을 얻는다면 토트넘에 이겨야했다.

특히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케파의 항명 사태와 자신을 조여오는 경질설을 잠재울 필요가 있었다. 토트넘전 결과에 따라 사리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졌기 때문이다. 사리 감독은 케파를 두고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뚜껑을 열자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두고 손흥민은 측면 배치했다. 반면 사리 감독은 케파를 벤치에 앉히고 윌프레도 카바예로를 선발로 내세웠다. 분명한 상벌의 의미였다. 동시에 팀 분위기를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결과적으로 분위기를 잘 만든 사리 감독이 모든 것을 취하는 데 성공했다. 빠른 공수 전환에 집중력으로 케인, 손흥민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 수비 측면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며 골을 만드는 데 주력했고 후반 12분 페드로의 골로 승기를 잡았다.

첼시는 영혼을 앞세워 뛰었다. 39분 키에런 트리피어의 자책골까지 유도했다. 윌리안이 끝까지 쫓아가 압박했고 트리피어는 위고 로리스에게 어설픈 백패스를 시도하다 실점을 맛봤다. 지난해 11월 25일 맞대결에서 집중력을 상실하며 1-3으로 완패했던 첼시는 없었다.

오히려 토트넘은 아스널(56점)에 4점 차이로 쫓기게 됐다. 공교롭게도 29라운드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다. 우승 못 하는 팀으로 토트넘을 스스로 낙인찍었던 포체티노 감독에게 더 큰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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