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공격수 조영욱을 볼 수 있을 것. ⓒ송경택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송경택 영상 기자] 여전히 목표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FC서울의 조영욱은 이번 시즌 공격수로 프로 2년차를 준비하고 있다.

조영욱은 2017년 국내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른바 '빠른 1999년생'으로 팀의 막내였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2018시즌은 드디어 FC서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프로 첫 시즌에 30경기에 출전하며 나름대로 입지를 다졌지만 3골 2도움은 본인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26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조영욱은 담담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새 목표를 밝혔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다만 문제는 팀과 발을 맞추는 것. 겨울 동안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에서 훈련했기 때문이다. "몸은 좋다. 동계 훈련을 팀에서 많이 하지 못했다. 팀을 떠날 때 안타까웠다. 적응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팀을 떠난 시간이 많다보니 게임을 뛰는 데는 좋지 않은 것 같다."

조영욱이 동계 훈련 동안 '대표팀'에서 배워온 것도 있다. 바로 스크린플레이다.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딱딱' 내주는 플레이로 공격수라면 갖춰야 할 덕목이다. "우리가 공격을 해서 상대 수비가 물러나서 더이상 침투할 공간이 없을 때 수비를 등지고 막으면서 공을 받아주고 다시 연결하는 플레이다.태국에서도 계속 연습을 많이 했다. 통한 경우도 있고 코치님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시기도 했다. 공을 많이 빼앗길 수도 있지만 도전하면서 발전해 나간다고 생각한다."

첫 시즌은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윙어까지 두루 뛰었다. 어떤 자리든 감독의 뜻에 따라 뛰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최용수 감독은 조영욱을 공격수로 기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최 감독이 현역 시절 워낙 뛰어난 공격수였기에 조영욱의 공격수 기용에도 신뢰의 눈길이 간다. 조영욱 역시 공격수가 가장 좋은 포지션이라고 말한다. "올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포워드로 뛸 것 같다. 포워드로 연습도 하고 있다. 감독님이 여러 포지션을 생각하라고 하셨지만 공격에서 뛰고 있다. 공격 포인트 10개. 7대3 정도로 생각한다. 7골과 3도움이나 6골 4도움 정도?"

늘 배우고 싶은 선수로 꼽는 이는 맨체스터시티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과 저돌성, 정확한 슈팅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구에로도 거한의 수비수들을 등지고 공을 연결해주는 데 능숙하다. "아직도 롤모델은 아구에로다. 항상 그렇게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크린플레이도 그렇게 되기 위한 플레이다."

2번째 시즌은 조영욱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제는 K리그가 얼마나 어려운 무대인지 알고 있다. 유소년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 동료로 또 적으로 프로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작년엔 정말 정신 없이 뛰어다닌 것 같다. 형들하고 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소통하면서 여유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진이는 올해도 마찬가지고, 승운이도 있다. 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이 더 많이 올라왔다. 자존심 싸움이니까 절대 지고 싶진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세진이가 몸이 좋더라. 괜찮더라.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고. 올해 더 잘할 것 같다."

조영욱이 서울에서 시즌 초반 꾸준한 출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U-20 대표팀과 U-22 대표팀을 오고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 선발은 감독들의 몫이라면서도 조영욱은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꿈도 덧붙였다. "대표팀은 불러주셔야 가는 것 같다. 우선 20세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다. 재작년에 U-20 월드컵에서 일단 골을 넣고 싶다. (한 축구 게임의 슈팅 몬스터 캐릭터도 우승하면 또 나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오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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