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에서 2019시즌수원FC로 입단한 신인 공격수 안은산 ⓒ수원 FC

▲ 지난달 25일, 2019시즌 K리그 신인선수 교육 아카데미에서 만난 안은산 ⓒ이종현 기자

2019시즌은 K리그엔 어떤 루키(신인 선수)가 튀어나올까. 아무도 모르는, 어렴풋이 아는 신인 선수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루키의 플레이를, 마음가짐을, 그리고 생각을 글과 영상으로 푼다.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이종현 기자]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수원FC에 입단한 측면 공격수 안은산(23)은 자신감이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동안 보여준 것이 있고,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믿기 때문이다. 여느 신인보다 성숙한 생각을 가진 그는 "노력하는 게 없으면 얻는 게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하나원큐 K2 2019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 

안은산은 울산현대고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대학교 1학년, 2학년 고연전에서 득점하며 큰 경기에 강했던 그는 '정기전의 사나이'로 불렸다. 2학년과 3학년 땐 대학 사상 최초로 고려대가 U리그 왕중왕전 2연패를 이룬데 이바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가 선정한 2017 KUSF AWARDS 최우수 학생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시즌 3권역 14경기 12골, 2018시즌 2권역 11경기 11골로 2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안은산은 개인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3학년 땐 팀의 부주장이었고, 4학년 땐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수원FC에 입성했다. 

◆서동원 고려대 감독이 키운, 제2의 이재성

안은산은 전북 현대에 입단해 K리그를 제패하고(영플레이어, MVP 수상) 독일 분데스리가로 떠난 '선배' 이재성을 닮기 위해 노력했다. 안은산 역시 왼발잡이고 고대 11학번 선배 이재성과 동문이다. 

안은산은 고대에서 뛰면서 서동원 고려대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서동원 감독은 그를 이재성과 유사한 점이 있고, 그의 장점을 많이 배우길 원했다고. 

안은산은 "정신적인 것, 포지션에서 움직임을 많이 배웠다. 사이드에서 잘하게 된 것도 감독님이 '너는 퍼스트 터치나 공을 간결하게 주는 게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이재성 선배(현 홀슈타인 킬)의 스타일과 저를 비교하시면서 키워주신 것도 지금의 강점을 만들 수 있는. 대학 와서 저도 제 강점을 많이 알게 됐다. 간결하고, 득점하는 방법까지. 감독님에게 대게 감사하죠. 감독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도 배고프지만 감독님의 역량이 컸다고 생각해요"라며 스승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 2016 정기전 이른 시전 선제골을 기록한 안은산(가운데)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U-22 해택 없어도 조급하지 않다 

K리그는 신인 선수의 육성을 위해 U-23 제도를 만들었다. U-23 제도는 출전 명단에 U-23 선수를 두 명 참가시키고, 1명은 선발로 뛰게 해야 하는 규정이다. 하지만 2019시즌엔 U-22로 연령이 낮아졌다. 

안은산은 U-22 규정의 혜택을 받을 순 없다. 다른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그는 "확실히 신경을 많이 썼다. 1년 먼저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젠 해당이 안 되는 사항이니 손해니까 생각 안 한다. 다른 걸 생각한다. U-22 혜택이 없어서 조바심을 안 내려 한다. 1차 동계에선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지금은 안 그렇다. 즉시 전력감으로 뛸 수 있는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동계훈련에서 득점은 좀 터트렸나?'는 질문엔 "5경기 뛰었는데, 3경기는 득점했다. 연습 경기에서 득점할 때는 첫 골을 거의 넣었다. 1, 2군 경기 때도 그렇고"라며 프로에서 훈련하며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 등번호 17번을 달고 뛸 안은산, 그의 고대 1학년 때 등번호와 같다.

◆수원FC 입단, 프로 선수 준비 완료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고들 한다. 아마추어에서 난다는 선수도 프로에서 꼬꾸라지는 경우는 그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안은산은 "차이는 다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K리그 느껴보니 정신적인 게 강하지 않거나 주눅이 들면 거기에서 실력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연차가 많은 선배에게 주눅이 들면 터치 미스가 많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는 선수는 그렇게 실력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정신력을 프로 적응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사실 그의 '멘털 붕괴'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제가 1차나 2차 동계 훈련하면서 사실 정신을 잘 잡지 못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스스로 이겨내는 법밖에 없다. '운동장에선 내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나카타 히데요시 선수의 영상을 우연히 봤는데 정신력이 좋고, 자신 있게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음뿐만 아니라 정신도 철저하게 준비한 안은산은 이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일만 남았다. 

◆ 안은산 프로필

- 생년월일 : 1996년 10월 4일

- 포지션 : MF

- 신체조건 : 181cm / 73kg

- 전 소속 : 고려대

- 주요경력 : 2018 덴소컵 대학선발, 2017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

영상 제공: 메이킹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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