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온한 형님' 오범석. ⓒ송경택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송경택 영상 기자] "정조국 선수와 저는 최대한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원FC 베테랑 오범석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K리그 전지훈련 특집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을 뜻하는 은어다. 오범석과 정조국, 나이에서도 실력에서도 팀의 기둥이 될 두 선수는 왜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 26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36살 큰형님 오범석과 20살 막내 이재익에게 모두 질문을 던졌다.

"팀 분위기가 경기력과 직결되는 분위기다. 분위기를 좋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훈련도 많이 했고 다를 것이다." 오범석이 부드러운 선배가 되려는 것은 역시 팀 분위기 때문이다. 위아래로 하나가 된 팀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제 10년도 넘게 나는 동생들은 어엿하 동료가 됐기 때문이다.

▲ 말론 형들이 편하다고 하지만, 인터뷰를 잘못하면 불려간다며 웃던 이재익. ⓒ송경택 기자

이재익 역시 장난기가 잔뜩 묻어나는 얼굴로 대답한다. "카메라 끄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더니 "사실 장난"이라며 웃는다. 뒤이어 "범석이 형은 신인 선수들이 모두 잘 따르고 좋아하는 형이다. 진짜, 진짜, 진짜다. 저도 배우고 싶은 사람 중에 1명"이라고 한다. 끝까지 장난기가 서려 있어도 괜찮을 만큼 '형님들'은 편안한 존재처럼 보인다.

이재익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배들을 보고 배웠다. 그저 말로 혼나면서 배운 것이 아니다.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모범이 되는 것이 진짜 선배가 아니겠나. "작년에 많이 놀랐다. 운동장에서 하는 거나 밖에서 생활하는 것에서 많이 배웠다. 정신적으로도.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 훨씬 이번 해 성장한 느낌이 든다.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한다. 같이 경기 뛰면서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이재익)

이번 시즌에도 신광훈, 이재권 등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영입됐지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오범석의 설명이다. 큰형님이 꼰대가 아닌데 동생들이 나쁜 선배가 될 순 없다. "새로운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지만 저보다는 다 후배다. 어린 친구들과 잘 융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범석)

강원은 이번 시즌 김병수 감독과 시즌 준비부터 굵은 땀을 쏟았다. 공격적인 축구로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한때 K리그의 굵직한 스타들을 긁어 모으던 시기는 아니지만 적절히 신구 조화를 이룬 스쿼드로 성적과 재미를 모두 잡으려고 한다. 부드러운 팀 분위기가 그 바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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