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제작 영상뉴스팀] 해리 케인이 복귀하면서 손흥민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토트넘 홋스퍼는 2경기 연속 패배, 그리고 4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손흥민도 무득점으로 주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케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해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번리전 선발로 출전하면서 손흥민의 위치와 임무도 변했습니다. 기존 손흥민은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할 때 '해결사'에 가까웠다면, 케인이 선발로 복귀하면서 '도우미'가 됐습니다. 

임무 변화는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납니다. 손흥민이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할 때 16번의 슈팅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당 4번의 슈팅을 한 셈이죠. 하지만 케인이 복귀한 이후 치른 번리와 첼시전엔 슈팅을 각각 1회밖에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슈팅 자체가 줄고 임무가 변하다 보니 득점과 멀어진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경기 회복 시간이 늘어났지만, 경기력은 떨어진 것도 두고두고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손흥민은 3~4일마다 경기를 치르며 '혹사 논란' 논란이 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전 이후 9일이 지나 번리전이 열렸고, 다시 5일을 쉬고 첼시와 격돌했습니다. 회복할 시간은 많았는데, 경기력은 오히려 더 떨어진 모양새입니다.

손흥민의 회복 기간과 경기력의 상관관계도 국내에서 논쟁의 대상입니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전 이후 6일 회복 기간이 있었는데, 바레인전 손흥민이 더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에 대해 "6일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손흥민의 컨디션도 좋았다. 그래서 놔뒀다. 휴식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봤다. 선수의 타입인데 뛰고 회복하는 타입이 있고, 휴식을 통해 회복하는 게 있다. 6일 휴식 뒤 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코치진도 미스터리하다고 했다"며 문제를 쉽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의 부진 상황을 단순히 특별 상황과 인물의 문제로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구단과 대표 팀의 포메이션과 구성은 엄연히 다릅니다. 무엇보다 축구는 한 시즌이기 때문에, 특정 시기의 체력만 언급하는 건 곤란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차출되기 전 케인과 함께 뛰어도 맹활약하기도 했고요. 토트넘의 엷은 스쿼드도 문제입니다. 로테이션이 되지 않아 선수들이 지쳤습니다. 첼시전만 하더라도 팀 차원에서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손흥민과 케인의 문제가 아닌 팀 차원의 문제로 해석할 여지도 큽니다. 

케인의 복귀와 손흥민의 부진을 엮는 건 지엽적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과연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첼시전까지 2경기 연속 무득점한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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