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찬희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찬희 ⓒ유현태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이종현 기자] 전남 드래곤즈의 한찬희(21)가 모두를 놀래킨 사연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12월 6일 국군체육선수단이 발표한 '2019 상주 1차(서류전형) 운동선수 합격자 명단'에 한찬희의 이름이 당당히 오른 것. 만 20세의 선수가 뜻밖에 선택에 모두가 놀랐다. 

하지만 단 3주 만에 한찬희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전남은 12월 30일 "한찬희와 계약 기간을 2021년까지 연장한다"고 알렸다. 한찬희는 그렇게 입대 마음을 접었다.

2018시즌 호기롭게 시작한 전남. 하지만 K1 최하위로 강등됐다. 2019시즌 팀을 떠난 선수도 있었지만, 김영욱, 한찬희, 이슬찬, 이휴현 등 주축 선수를 지켜냈다. 김건웅, 곽광선 등을 영입해 보강도 착실하게 했다. 무엇보다 구단 최초로 파비아노 수아레스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김남일, 전경준 등 스타 코치를 대동해 '1시즌 만에 승격'을 목표로 잡았다. 

한찬희에겐 다소 민감할 수 있지만, 상주 지원부터 잔류까지의 이야기를 부탁했다. 그는 "팀이 강등됐는데, 군대 가는 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팀에서도 저를 잡고, '1년 동안 승격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떠날 수가 없겠더라고요. 만약 1년 뒤에 가더라도 어린 나이가 아니니깐. 승격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았다. 선수는 12월에 이적과 잔류에 대한 이야기가 예민하다. 그래서 잔류가 결정되고 최효진 형과 김영욱 형 등이 '잔류하게 됐으니 1년 동안 잘해보자, 고맙다'란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선참 형들과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남아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 경기장에서 많이 보여줘야 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전남의 유스 팀인 광양제철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직행한 한찬희는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프로 4년 차다. 2016년 K리그에 데뷔해 통산 83경기 6골 9도움을 기록했다. 데뷔 초반, '풀타임을 뛰루 체력이 부족하거나 꾸준히 경기에 나설 몸상태가 아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찬희는 "저도 (프로) 4년 차가 됐다. 많은 경험을 했다면 한 기간이었다. 체력이나 피지컬 관리는 잘했고, 부족한 점도 알았다. 몸을 만들고 경기하고 관리하는 루틴을 올시즌을 바뀐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거 같다"며 달라질 2019시즌 한찬희를 예고했다.

수아레스 감독의 축구를 "볼을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하게끔 하신다. 공격하면 바로 압박해서 볼을 뺏는 걸 원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한 그는 팀 적응에 한창이다. 겨울 전지훈련 기간 내내(2월 10일까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김학범호' 태국 전지훈련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 역시 "(전남이) 한 달 정도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갔는데 제가 아예 참가를 못 해서 걱정은 있었다. 와서 1주일 정도 수아레스 감독님과 훈련했다. 감독님의 축구를 최대한 빨리 알아야겠더라고요"라며 빠른 적응을 다짐했다. 

김학범호뿐만 아니라 최근 기성용, 구자철이 은퇴한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한찬희를 선발해 실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찬희는 "(자신의 국가대표 선발설) 보이는 것들은 보는데, 그런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제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중의 기대치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성장해야겠다"면서 "이번 시즌은 개인적인 각오보다는 팀의 승격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우승컵을 들게 노력하겠다"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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