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놀 귀네슈 감독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셰놀 귀네슈(67) 감독이 15년 만에 터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자 경력 대부분을 클럽 축구 무대에서 보낸 귀네슈 감독은 다시 터키 대표팀 감독으로 A매치에 나선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며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던 귀네슈는 이후 FC서울 지휘봉을 잡고 K리그에 입성해 한국과 두 번째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서울을 떠난 뒤에는 꾸준히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 리스트에 올랐으나 세 번째 인연은 맺지 못했다. 

터키 축구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귀네슈 감독이 현 소속팀 베식타슈, 터키축구협회간 협의를 마치고 터키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고 알렸다. 터키축구협회는 28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 3월부터 터키의 A매치를 지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축구협회는 지난 1일 루마니아 출신 미크레아 루체스쿠 감독과 계약을 상호합의 하에 해지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탈락 및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C리그 강등 등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유로 2020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터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 귀네슈 감독을 다시 호출했다. 2019년 5월 베식타슈와 계약이 만료되는 귀네슈 감독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언론에 따르면 귀네슈 감독은 언론의 터키 대표팀 복귀 소문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터키 축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베식타슈와 계약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네슈 감독은 5월에 베식타슈와 계약이 끝나면 터키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부임한다. 그러나 그 전에 터키 대표팀 벤치에서 귀네슈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3월 22일 알바니아, 3월 25일 몰도바와 유로 2020 예선 H조 경기를 시작한다. 터키는 H조 예선에 프랑스, 아이슬란드, 알바니아 등 강팀과 한 조에 속했다.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본선에 참가할 수 있다.

귀네슈 감독은 3월에 임시 감독으로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5월부터 본격 지휘한다. 베식타슈를 중도에 떠날 생각은 없다.

귀네슈 감독은 여러 차례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귀네슈 감독이 휴식기 없이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면서 협상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네슈 감독은 FC서울을 떠난 뒤에도 트라브존 스포르와 베식타슈의 터키 슈페르리그 우승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며 유럽 축구계 최전선에서 일했다. 트라브존 스포르에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을용을 불러 지도하기도 했다.

귀네슈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트라브존의 최전성기를 이끈 레전드다. 트라브존은 홈 경기장 이름을 셰놀 귀네슈 스타디움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두 번째 A매치 경력을 잇고자 했던 귀네슈 감독은 터키 대표팀 복귀로 17년 전의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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