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4경기 연속 득점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끈 손흥민이 최근 해리 케인이 부상 복귀한 이후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팀이 2연패에 빠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손흥민의 부진을 케인의 탓으로 봐야 할까.

토트넘은 28일 오전 첼시와 치른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27라운드 번리전 1-2 패배 이후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손흥민도 침묵했다. 

손흥민은 케인이 복귀한 번리전과 첼시전에 침묵했다. 앞서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할 때 총 16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케인 복귀 이후 두 경기에서 각각 1번의 슈팅에 그쳤다. 이른바 '케인이 복귀하자 손흥민이 부진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과연 이 진단이 맞을까.

최근 아프리카TV에서 개인 방송으로 해외축구를 중계 중인 박문성 해설위원은 "지금의 무득점 자체를 케인하고만 묶는 것은 너무 지나치게 포커스를 두는 것 같아 맞지 않다고 봐요. 최근에 2경기 손흥민의 플레이나 슈팅 횟수나 데이터가 케인과 뛰었을 때 좋지 않게 나타나니깐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알겠지만, 움직임을 봤을 때 케인 때문에 못 했다고 하는 건 맞지 않아요. 케인하고 뛰었을 때도 충분히 잘했던 적도 있고요. 그것보다는 전체적으로 토트넘의 스쿼드가 엷다 보니깐 상대나 상황에 따라서 공격의 역동성이 약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첼시전만 봐도 팀이 유효 슛 하나도 못 때렸어요. 케인의 복귀로만 팀의 부진을 엮을 순 없죠"며 케인 탓이 아닌 팀 차원의 문제라고 봤다.

실제로 토트넘은 2018-19시즌을 앞두고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아 화제가 됐다. EPL에서 여름 이적 시장을 도입하고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마땅한 보강이 없었다. 결국 선수들이 과부하에 걸렸다. 케인이 다치고 델레 알리가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앞서 손흥민은 3~4일마다 경기를 치르며 '혹사 논란' 논란이 있었지만,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을 탈락하면서 일정상의 여유가 생겼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전 이후 9일이 지나 번리전이 열렸고, 다시 5일을 쉬고 첼시와 격돌했다. 회복할 시간은 많았는데, 경기력은 오히려 더 떨어진 모양새여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 손흥민(가운데)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전 이후 6일 회복 기간이 있었는데, 바레인전 손흥민이 더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에 대해 "6일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손흥민의 컨디션도 좋았다. 그래서 놔뒀다. 휴식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봤다. 선수의 타입인데 뛰고 회복하는 타입이 있고, 휴식을 통해 회복하는 게 있다. 6일 휴식 뒤 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코치진도 미스터리하다고 했다"며 문제를 쉽게 설명하지 못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대표 팀과 토트넘의 사안은 다르다고 보는데. 6일을 쉬었다고는 하지만 이전에 (토트넘에서) 너무 무리시킨 거 아니에요? 바로 경기를 뛰게 만들었기 때문에, 사이클이 무너진 상태였고. 그때 6일 만이 아니고 전에 흐름을 생각해야 합니다. 2경기가 잘 안 됐다고 해서 샘플이 될까요. 저는 골을 못 넣으려는 이유는 찾으려면 100개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골을 못 넣는 이유를 만들려는 것 같아요. 어제 경기에서 토트넘의 좋았던 선수가 찾기 어렵다고 봐요. 왜 그렇다고 봐요? 이유는 똑같아요. 에릭센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진 않아요. 1, 2일 더 휴식하는 문제가 아니라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피로 누적이 있죠. 선수들이. 토트넘의 쓸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데 교차 로테이션하면서 쉬면 좋은데, (선수가 없으니) 최근엔 뻔해요. 첼시가 강한 전방압박했죠. 토트넘이 겨내지 못했어요. 스쿼드 엷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변화가 제한적입니다. 그게 토트넘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한 선수, 한두 경기 잡아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전체를 확대해서 바라봐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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