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뽀얀 얼굴이 앳돼 보이기만 하는 양현종(KIA, 31)이 어느새 한국 나이로는 서른 중반에 가까워졌다. 김세현과 윤석민이 떠난 지금 캠프에서는 투수조 최연장자. 베테랑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양현종은 SPOTV 스포츠타임과 인터뷰에서 '후배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남겼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대투수'가 후배들의 무엇을 배우고 싶은 것일까. 

그는 "훈련을 예전처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달라진 게 느껴진다. 훈련 강도가 세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무게를 올릴 때 부족하다는 걸 느껴서 어린 선수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29경기 184⅓이닝은 양현종을 만족하게 만드는 동시에 아쉽게 하는 기록이다. 그는 "좋았던 점은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꾸준히 던졌다는 점, 아쉬운 점은 로테이션 잘 가다가 순위 싸움할 때 빠졌던 점"이라고 돌아봤다. 

이닝이터는 여전히 양현종이 바라는 수식어다. 실력은 검증됐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양현종은 "지금은 시즌 때 던졌던 구위를 찾는 게 목표다.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경기에서 감각과 밸런스, 힘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캠프 기간 양현종의 방은 고민 상담소가 된다. 그는 "홍건희 임기영 김윤동이 방에 찾아와서 많이 물어본다. 임기영은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과거 밸런스나 감각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조언해준다. 후배들에게 와 닿았으면 좋겠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양현종의 조언 덕분인지 임기영은 최근 불펜 투구에서 강상수, 이대진 코치가 만족할 만한 공을 되찾았다.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양현종은 KIA가 해태 시절처럼 범접할 수 없는, 오래 가는 강팀이 되기를 바란다. 

"왕조라는 말을 듣고 싶다. 두산이나 SK처럼 몇 년 연속 우승하는 팀의 한 축이 되고 싶다. 올해 우승한다면 내년에도 하고, 계속 1위를 지키고 싶다."

팬들이 묻고 양현종이 답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이닝 한 이닝이 다 기억난다. 1점 승부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다."

- 꼭 이루고 싶은 타이틀은?

"탈삼진 1위 타이틀을 따보고 싶긴 하다. 투수라면 삼진이 가장 멋있고, 그걸 위해 훈련한다. 탈삼진 타이틀을 은퇴 전에 따보고 싶다."

- 양현종에게 이닝이란?

"이닝은 투수에게 개근상이다. 이닝은 선수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는 타이틀이기 떄문에 많이 던지고 싶다."

- 피부 관리 비결은?

"선크림도 많이 바르고 얼굴이 안 타는 편이다. 얼굴이 타지 않기 위해 뒤에서 노력을 많이 한다. 꾸준히 선크림 많이 바른다."

양현종의 타이거즈 사랑과 리더십, 또 팬들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솔직한 진심을 표현하는 장면까지 인터뷰 영상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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