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정철우 기자]한화 김태균에게 지난해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타율은 3할1푼5리로 나쁘다고 할 수 없었지만 잇달아 부상하며 76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팀 공헌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34개에 불과한 타점이 지난해 김태균의 위상을 말해 준다.

두 차례의 종아리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대단한 위기였다. 30대 중반의 선수가 종아리에 부상이 오기 시작하면 내리막을 걷게 된다는 것이 야구계 상식이다.

그러나 김태균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있다. 종아리 부상을 치유하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충실한 겨울을 보냈고 그 결과가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태균이 준비를 정말 잘해 왔다. 앞에서 선수단을 이끌어 주고 있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김태균은 "몸 상태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겨울 동안 끊임없이 훈련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부상 부위를 치료하며 다른 훈련도 병행할 수 있었고 그렇게 준비했던 것들이 지금 나오는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부상이 계속되며 나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내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144경기 출장이다. 2016 시즌에 전 경기 출장을 이뤄 낸 뒤 2년 연속 100경기도 뛰지 못했다.

김태균은 "따로 정해 둔 목표 같은 것은 없다. 중심 타자로서 타점을 좀 더 많이 올리고 싶다는 마음 정도만 있다. 홈런은 내가 욕심 낸다고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다 보면 장타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했다.

한용덕 감독은 김태균이 다시 중심 타선에 복귀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근우를 중견수로 돌리고 1루는 김태균과 이성열이 지명타자와 함께 맡기는 구상을 마쳤다.

한 감독이 "타선의 라인업은 이제 완전히 그림이 잡혔다. 처음엔 1루에만 네 명씩 서 있고 해서 사실 답답했던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김태균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정리가 잘됐다"고 말하는 이유다. 감독이 일찌감치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로 김태균의 페이스가 올라왔다는 뜻이다.

김태균은 지난해 한화의 11년 만의 가을 야구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픔의 시간은 지금의 김태균에게 좋은 약이 되고 있다.

준비된 김태균이 다시 한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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