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하재훈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KIA가 2라운드에 지명한 장지수(19)는 잦은 비 때문에 연습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캠프를 무사히 마쳤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불펜에서 64구를 던지는 것으로 실전을 대신한 그는 "그래도 아쉬운 건 여전하다"며 한탄 아닌 한탄을 했다. 

# SK가 선택한 '비밀무기' 하재훈(30)은 캠프에서 156km를 찍었다.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이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잠깐 투수를 한 게 전부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지만, 하재훈 스스로는 자신감이 넘친다. "지금 투수입니다." 긴 말 않고 이 일곱 글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 KIA는 투수 경력이 2년 밖에 되지 않은 홍원빈(19)을 1라운드에 지명했다. 그리고 캠프에 보냈다. 정작 연습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홍원빈에게는 훗날 큰 자산이 될 만한 경험이었다. 홍원빈은 "PFP(투수들이 함께 하는 수비 훈련) 때 제가 실수를 했는데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괜찮다고 박수를 쳐주셔서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프로의 세계가 냉정하지만은 않았다.

# "마운드에서는 투수가 왕이잖아요. 자신 있게 했더니 주변에서도 마운드에 올라가 있을 때 고등학교 때랑 달라보인다고 하더라구요." LG 2라운드 신인 정우영(19) 역시 데뷔 시즌 1군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류중일 감독이 꼽는 5선발 후보에 포함됐다. 

# 신인들은 자신감이 넘치는데 프로의 '맛'을 본 이들은 마음이 또 다르다. 2013년 입단 동기인 LG 배재준(25)과 KIA 고영창(30)은 지난해까지는 1군에서 큰 활약이 없었다. 배재준은 1군 캠프를 완주한 게 처음이라고 하고, 고영창은 지난해 1군에 데뷔했지만 단 2경기 등판이 전부였고 아웃은 잡지도 못했다. 

그래서일까. 두 선수 모두 이번 캠프를 완주한 기분이 남다르다. 배재준은 "정상호 선배한테 공 끝이 좋아졌다는 얘길 처음 들었다"며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영창은 양현종(31)에 이어 KIA 캠프 투수조 둘째 형이었다. 연습 경기 무실점 행진에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자 후배들이 박수로 축하(?)했다. 고영창은 이런 상황이 난처한 듯 "이 녀석들이…"라며 웃었다. 

# 분위기로 말하는 이들도 있다. 활기 넘치던 불펜을 조용하게 만든 선수는 LG 류제국. 지난해 허리 디스크로 1년 내내 재활했고, 올해도 재활조에 들어가 호주-일본 캠프에 다녀왔다. 류제국이 불펜에 있는 동안에는 불펜 포수도 말 없이 공을 받는데 집중했다. 류제국은 이번 캠프에서 네 차례 불펜 투구를 했다. 구단에서는 5월 복귀를 목표로 삼았다. 

# 삼성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는 거창한 목표를 밝히기보다 "매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 싶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러나 헤일리는 지금 가장 주목 받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는 두 번 나와 8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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