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반등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해즐베이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세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모두 포기했다. 호타준족으로 사랑받았던 로저 버나디나(35)도 그 와중에 팀을 떠났다.

버나디나는 지난 2년간 270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5리, 47홈런, 181타점, 64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리그 정상급 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2017년에 비해 2018년 성적이 좋지 않았다.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도 부담이었다. 그런 KIA는 버나디나의 대체자로 제레미 해즐베이커(32)를 영입했다. 해즐베이커는 성공한 전임자를 대체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부담을 가지고 한국 땅을 밟았다.

해즐베이커는 기본적으로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이다. 수비력도 있고, 주루 센스도 좋다. 힘에 있어서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연습경기 성적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물론 적응 과정이다. 정규시즌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KIA에서도 조급한 기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선수 스스로가 느끼는 압박감은 다를 수 있다. 12일에도 그런 분위기가 읽혔다. 

해즐베이커는 12일 SK와 시범경기에 선발 2번 중견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을 세 개나 당했다. 특히 4회와 7회는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더 거쳐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런 해즐베이커는 경기 후 특별 타격훈련을 자청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나지완 이명기 최원준 등 KIA 몇몇 선수들은 배팅게이지에서 타격훈련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수비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 틈에 해즐베이커가 끼어 있었다. 그것도 가장 먼저 나와 방망이를 잡았다. 

단순히 몇 번 치고 끝난 것도 아니었다. 오후 3시 50분부터 시작된 특타는 오후 4시 반이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해즐베이커는 배팅볼을 치기도, 때로는 바라보기도 하면서 타격감을 살리려 애썼다. 중간에 동료 혹은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동료들의 타격을 유심히 살피는 등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훈련 성실성은 이미 정평이 났다. 허슬플레이는 팬들의 사랑을 받을 준비를 마쳤다. 다만 구단 관계자들은 “생각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한다. 슬럼프에 빠지면 때로는 많은 생각이 독이 되기도 한다. 해즐베이커가 12일 특타에서 부담을 날려버릴 실마리를 찾았을지 주목된다. 사실 버나디나도 첫해 이 시기에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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