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하숙' 제작진 나영석 PD-장은정 PD-김대주 작가(왼쪽부터). 제공|tvN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스페인 하숙'을 향한 제작진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기존에 보여줬던 '삼시세끼'나 '윤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당당하게 밝혔다. 그럼에도 '스페인 하숙'은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예능프로그램이다.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기자간담회에 나영석 PD와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함께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페인에서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나영석 PD는 시작부터 '삼시세끼'였음을 밝히며 "'삼시세끼'는 언제나 할 수 있으니까 특별한 것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외국에서 해볼까?' 하다가 스페인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제작진과 비슷한 출연자, 비슷한 포맷의 '스페인 하숙'은 '삼시세끼'와 '윤식당' 그 중간 즈음에 위치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기대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또 같은 이야기로 구성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런 우려는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나영석 PD는 "우려를 안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래도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주 많이 다르진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유해진, 차승원이 우주정거장에 가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또 보여드리게 된 것은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함께 하면서 생기는 웃음과 즐거움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삼시세끼'를 또 해도 즐겨주셨을 것 같다. 그래도 조금은 다른 환경에서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제작진의 욕망이었다."

나영석 PD의 말처럼 시청자들은 또 같은 이야기,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궁금해 했다. 나 PD는 "익숙한 '케미'와 익숙한 즐거움과 재미가 나올 것이지만, 그 안에서 산티아고를 걷는 많은 분들과의 관계, 이야기들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익숙한 그림이고, 제작진 조차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지만 분명 새로움은 존재했다. 바로 배정남의 합류다. 그동안 배우 손호준이 이들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측불가 행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정남이 합류했다.

▲ '스페인 하숙' 김대주 작가. 제공|tvN

김대주 작가는 배정남에 대해 "생긴 것은 멀쩡한데, 체력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적 없는 캐릭터였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업계 선배인 차승원, 유해진과 함께 했지만, 불편함은 없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차승원, 유해진 씨가 배정남 씨의 약한 체력을 잘 안다. 쉬라고 하면 쉰다. 막내니까 안 쉴수도 있는데, 정말 잘 쉰다. 하하. 올라가서 잠을 자기도 한다. 방송이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세 사람의 이런 케미스트리 덕분에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나 PD는 음식, 식사를 다양하게 변주해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그의 프로그램 안에는 언제나 음식이 함께 했다. 그에게 한 끼의 식사는 무엇을 의미할까. 나 PD는 "죽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먹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장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끼니를 해결해야 하고, 단순히 영양분 섭취를 위해서가 아니라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욕망, 좋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인생 안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즐거움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누구와 나누고 어떻게 먹느냐가 가장 중요한 주제다. 그런 부분을 예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스페인 하숙' 나영석 PD. 제공|tvN

'스페인 하숙' 역시 나영석 PD의 '한끼 식사'에 대한 철학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많은 고민을 안고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것, 이것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닌, 희망이자 힘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 하숙'은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추억과 선물이 될 하루를 선물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맛깔난 한식과 따뜻한 잠자리가 있는 하숙을 제공한다.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이 출연하며, 오는 15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예정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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