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화 외야수 이용규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나흘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구단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고,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가 누구"냐며 선을 그었습니다. 선수는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용규 사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스포츠타임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 단독 취재 결과 이용규는 11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트레이드를 요구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개막을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단은 우선 이용규를 육성군으로 내려보내고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한화는 우선 "후속 조치는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력 외 선수가 아닌, 1군 캠프를 완주한 선수가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구한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화는 방출 후 두산으로 이적한 권혁과는 다른 사례라며 고심에 들어갔습니다. 이용규가 침묵을 지키는 사이 여론은 구단 편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배경을 막론하고 새로 FA 계약까지 맺은 선수가 개막 직전 '항명'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 한화 이용규 ⓒ 곽혜미 기자
구단 내부에서는 세대교체에 가속이 붙었습니다. 이용규에 앞서 심수창과 배영수, 권혁이 이적했고 박정진은 은퇴했습니다. 윤규진과 최진행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1군 전력이었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진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열렸습니다.

베테랑과 갈등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점은 구단에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동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젊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한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느냐, 아니면 그대로 수세에 몰리느냐. 여기에 한화의 올 시즌 그리고 미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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