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대한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타석에 들어가면 공이 보이는 대로 다 돌리고 있어요."

두산 베어스 신인 외야수 김대한(19)이 시범경기부터 야구 팬들에게 설렘을 안기고 있다. 낯선 외국인 투수의 공이나 시속 150km짜리 공도 눈에 들어오면 일단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린다. 김대한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8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루타에 도루도 하나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이 장점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대한에게 조금씩 더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는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김대한은 5회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뺏었다. 요키시가 맞은 안타 3개 가운데 외야로 뻗어간 안타는 김대한의 타구가 유일했다. 

0-0으로 맞선 8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 뒤 도루에 성공하며 키움 배터리를 흔들고, 3-1 승리의 발판이 된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9회에는 키움 마무리 투수 후보 조상우의 시속 150km짜리 공도 커트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풀카운트 싸움 끝에 헛스윙 삼진에 그쳤으나 공 8개를 던지게 했다.

김대한은 경기 뒤 "잘하려 하기 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확실히 (투수들의 공이) 고등학교 때랑 레벨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래도 공을 맞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이 보이면 다 (배트를) 돌리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조상우와 볼카운트 싸움을 끝까지 한 것과 관련해서는 "공이 앞으로 안 나가서 그랬다. 쳤는데 공이 뒤로 가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자연히 개막 엔트리 승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대한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경우 두산 고졸 신인 야수로는 2009년 정수빈 이후 10년 만이다. 투수는 지난해 곽빈이 고졸 신인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게 마지막이다. 

김 감독은 김대한의 개막 엔트리 승선 여부와 관련해 확답은 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 백업 외야수들과 비교해서 하나도 뒤처지는 게 없다. 방망이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수비를 잘해서 눈에 더 들어왔다. 발도 빠르다"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대한은 선배들을 보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지금도 완벽하게 적응하진 못했다. 경기에 나서게 되면 좋은 기회고 경험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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