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전체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복잡한 신인 시즌을 보낸 안우진(20·키움)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두 번째 시즌에 나선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유력한 가운데 미국 매체에서도 안우진의 가치를 조명하고 나섰다.

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안우진을 집중 조명해 관심을 모았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안우진은 계약금만 6억 원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기대주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으나 1군 데뷔에 성공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구위를 보이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자신의 잘못은 앞으로도 계속 반성해야겠지만, 안우진이 가진 재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91㎝의 큰 키에서 나오는 구위가 위력적이다.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른 올해는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브랜든 나이트 키움 투수 코치는 ‘팬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안우진 드래프트 과정을 떠올렸다. 나이트 코치는 팀 전력 분석에서 제공한 안우진의 아마추어 시절 영상을 보고 “그의 메커니즘을 좋아했고, 그의 손에서 나오는 것을 좋아했다. 좋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난 ‘이 선수가 누구냐? 우리는 반드시 이 선수를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나이트 코치는 안우진의 지명 소식에 감사했다면서 “우리는 강속구 투수가 많은 팀은 아니다. 우리는 그와 같은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다. 메커니즘적으로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안우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나이트 코치는 안우진이 프로에 데뷔했을 때 팔의 높이가 다소 떨어진 것을 발견했던 사연, 이를 고치는 과정을 떠올리기도 했다.

안우진은 ‘팬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코칭 외에도 메이저리그(MLB)의 많은 투수들을 영상으로 분석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현재 롤모델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첫 투구 모델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였지만, 스리쿼터식의 팔 높이가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면서 “벌랜더는 실제 그렇게 긴 스트라이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궤적을 가지고 높은 곳에서 공을 뿌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안우진은 릴리스포인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상적인 목표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다. 그는 다리를 더 앞쪽으로 뻗고 상체 균형도 나무랄 곳이 없다”고 밝혔다. 나이트 코치는 “경험에서 배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팬그래프’는 첨단 장비로 측정한 안우진의 분당 회전수가 메이저리그 평균을 웃돈다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팬그래프’는 “안우진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고 했다. 안우진 또한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봤다면서 “만약 미국에 갈 수만 있다면 어떤 팀이든 좋을 것이다. 이는 나의 꿈이며,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길 원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팬그래프’는 “이를 깊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나 좋은 목표”고 했다. KBO 리그는 7시즌 등록 일수를 채워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안우진은 이제 2년차다. 아직 너무 먼 이야기다. ‘팬그래프’도 “그가 포스팅 자격을 얻기 전까지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