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두산 새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아직 적응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전에선 이렇다 할 장점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페르난데스는 17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땅볼 2개만 치며 2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시범경기 타율은 2할5푼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단 페르난데스는 거포형 스타일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복수의 전력 분석원들은 "페르난데스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장타보다는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훈련과 실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전에서 아주 인상적인 타격이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훈련 때와 실전 경기에서 타격 메커니즘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경배 두산 타격 코치는 "훈련할 때는 레벨 스윙으로 타구를 정확히 잘 맞히고 있다. 하지만 실전에선 너무 힘이 들어가며 다운 스윙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됐다" 싶은 타구가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땅볼이 많은 것도 그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담이 많은 건지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페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땅볼만 2개 치는 데 그쳤는데요. 나쁜 공에 함부로 방망이가 막 나오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실전에선 공을 정확히 맞히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페르난데스가 17일 고척 키움전서 타격에 임하고 있다. ⓒSPOTV 화면 캡처

페르난데스는 어깨가 무거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최주환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장이 어렵게 됐습니다. 어떻게든 페르난데스가 이 공백을 메워야 합니다. 페르난데스의 타격 능력이 하루빨리 살아나야 하는 이유인데요. 참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홈런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는 선수인 만큼 적어도 3할, 기대치로는 3할2푼 정도는 쳐 줘야 두산 타선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훈련 때 타격이 실전에서도 나올 수만 있다면 기대를 해 볼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는데요. 일단 KBO리그의 빠른 공에도 타이밍이 잘 맞기는 합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키움 선발투수 오키시의 빠른 공에만 반응을 보였는데요. 정타를 만드는 데 실패했습니다.  

다만 부담 때문인지 실전 타격에서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다운 스윙이 이뤄지는 문제는 하루빨리 교정이 돼야 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페르난데스가 개막 이전까지 그 감각을 찾아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인 수비 능력은 안정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세가 낮게 잡혀 있어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송구를 받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였는데요. 1루수 오재일이 있지만 급하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는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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