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병철.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김병철의 캐릭터 변화가 눈길을 끈다. 

김병철은 지난 2017년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900년 동안 귀신으로 구천을 떠도는 박중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파국이다"라는 대사는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명대사로 자리했고,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었다.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또 다른 파국 캐릭터를 보여줬다. 대한민국 상위 0.1%만 모여사는 스카이캐슬 안에서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 아이들에게 1등만을 강요하는 교육관으로 '파국'을 맞을 뻔 했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했다. '도깨비'에 비해 온순한, 순진한 파국 캐릭터였다.

이번에는 가장 강력하다. 현재 방송중인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서서울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 역으로 최강 파국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엘리트 선민의식으로 가득찬 의자이자 퇴임을 앞둔 인물로, 할아버지부터 시작돼 아버지, 형제, 사촌들까지 이어진 의사가문이다.

▲ 드라마 '닥터 프리지너'-'도깨비'-'SKY캐슬' 김병철. 제공|KBS, tvN, JTBC

자존심은 강하지만, 부족한 실력으로 집안 사람들이 대학병원 교수자리를 예약할 때도 그는 밀려났고, 동기들 중에서도 뒤쪽에 속했다. 인턴 때는 실수로 환자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아버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면허취소를 면한 사건도 있었다. 이것은 그의 과거다.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인지한 그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바로 교도소 의무관이다. 그곳에는 '권력'이 있었다. 정치인들과 경제사범들은 형집행정지 혹은 외부 진료를 받으러 나기가 위해 의료과장 진단서와 소견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립했다.

김병철의 새로운 '파국' 캐릭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견고하게 만들어진 왕국이라 생각했던 곳이 나이제(남궁민)이 들어오면서 금가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후임으로 들어온 나이제는 응급의학과 출신으로 출세도 돈도 목적인 아니었다. 그런 나이제의 의뭉스러운 느낌은 선민식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지난 방송에서 선민식은 자신을 배신하고 나이제 편에 선 김상춘(강신일)을 찾아 소름돋는 민낯을 드러냈다. 인슐린으로 김상춘을 협박했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자신을 것을 얻기 위해서는 악행, 살인도 거침없이 행하는 선민식의 성격을 행동과 표정, 거침없는 말투 등으로 표현했다. 파국을 향한 그의 질주에 관심이 모아진다.

yej@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