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은 영화 '미성년' 개봉을 앞둔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아내이자 여고생 딸을 둔 엄마 영주 역에 염정아를 캐스팅한 김윤석은 "영화 '오래된 정원' 윤희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캐스팅을 제안했다"며 "캐릭터를 그리는 영화,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 윤희의 모습을 보면서 영주 역할을 맡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윤석은 "멘탈이 열려 있고 자유로우면서도 진정성있게 삶을 온몸으로 안고 가는 사람이 결혼을 해서 영주가 됐다. 그 개인의 자존감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났을 때 이 사람은 어떻게 할까 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의 시나리오를 받은 염정아는 하루 만에 출연하겠다는 답을 보냈다.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다 해도 쉽지 않은 일.

김윤석은 "너무나 고마웠다. 친절하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지문도 거의 없이 짧은 문장 다음에는 거의 대사인 시나리오였다"며 "하루 만에 오케이 사인이 온다는 건, 대한민국 톱클라스 감독님이 아니면 쉽지 않을 거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하루 만에 답이 왔을 때는 2m 정도 붕 떴다. '됐다 이거' 그랬다"고 덧붙였다.

영화 '미성년'은 자신의 엄마, 자신의 아빠가 서로 불륜이라는 걸 알게 된 두 여고생을 중심으로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윤석의 첫 연출작, 영화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