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미란(왼쪽)과 이성경.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유쾌 상쾌 통쾌 '핵사이다' 여성 콤비 액션이 왔다. 라미란 이성경의 영화 '걸캅스'가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러 나선 걸크러시 경찰 콤비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라미란 이성경이 투톱 주연을 맡고, 윤상현, 최수영, 염혜란, 위하준 등이 가세했다.

한국영화 대표 여성 신스틸러로 맹활약해 온 라미란은 '걸캅스'를 통해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았다. 1990년대 여자 형사 기동대에서 맹활약을 했지만 이번엔 퇴출 0순위 민원실 주무관이 된 캐릭터다. 레슬링과 복싱이 특기인 형사 캐릭터인 만큼 라미란표 본격 액션도 선보인다.

라미란은 "첫 주연이라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제가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할 때는 이런 제작보고회 자리에 올 때도 부담이 없어서 웃고 까불고 했다"며 "그런데 주연으로 이런 자리에 앉아 있으니까 무거운 책임감에 불안하고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 지금 너무 얌전하지 않냐. 그런데 조금은 떨쳐냈다"고 고백했다.

이성경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강력반의 꼴통 형사 조지혜 역을 맡았다. 불타는 열정을 주체 못하는 젊은 형사면서 라미란이 맡은 박미영의 시누이로, 라미란과는 톡톡 튀는 콤비 플레이를 선사한다.

이성경은 " 초짜다 보니 과한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 선배들을 힘들게 하는 골칫덩어리 캐릭터"라며 "진심으로 사건을 안타까워하는 정의감도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직접 시원시원한 액션 시범을 보이며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그는 "촬영이 내내 행복했다"며 선배 라미란에 대한 애덩과 신뢰를 드러냈다.

▲ 영화 '걸캅스' 포스터
연출자 정다원 감독은 '핵사이다'라는 한마디로 영화를 설명했다. 정 감독은 "리얼하고 거친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 특히 라미란 이성경 배우를 통해서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라미란 배우는 육탄전을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이성경 배우는 팔다리가 기니까 시원한 타격감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고 액션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논란, 불법촬영 성관계 영상, 이른바 '몰카' 영상을 지인들끼리 돌려 본 '정준영 단톡방' 등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기며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걸캅스'는 이를 연상시키는 소재를 택해 또한 주목받았다.

정 감독은 "여성 콤비 영화를 기획하면서 가장 나쁘고 비열한 범죄가 뭘까 생각했고, 디지털 성범죄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자료조사하면서 스스로도 느끼는 바가 있어서 이를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다원 감독은 이어 "'걸캅스'는 2014년 기획된 여성 콤비물이다. 최근 일들이 진짜 안타깝더라. 특정한 사건, 인물과는 상관이 전혀 없다. 촬영도 작년 여름에 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나쁘고 가장 비열한 범죄라고 생각해서 저희 영화로 그들을 잡는 것이 관객들이 더 통쾌하시길 바랐다. 사건에 대해서 더 경각심을 갖게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 라미란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좀 늦게 알려진 감이 있는 것 같다. 더 만연하게 이뤄졌던 건데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얼마 안된다. 그전에도 이미 많은 범죄가 있었다"고 짚었다.

라미란은 "피해자는 2차 3차 피해를 받고 숨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꼭 지금의 상황 연결성보다는 계속 있었던 문제에 대해서 살짝 건드렸다고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걸캅스' 팀은 지난 밤 강원도를 강타한 산불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제작보고회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가 크다"며 "더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라미란 또한 "전국이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빨리 진화가 돼서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다원 감독 역시 "지난 밤 산불 뉴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더이상 피해가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걸크러시 형사 콤비와 시의적절한 소재의 만남. 영화 '걸캅스'는 오는 5월 초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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