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창원, 한희재 기자]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개막전이 23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7-0으로 승리한 NC 양의지가 미소 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정철우 기자]"두산전이요? 데이터 보고 했는데요."

NC 포수 양의지는 지난 주말 낯선 경험을 했다. 입단 이후 2006년 입단 이후 11년간 뛰었던 두산을 상대로 경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FA로 NC 유니폼을 입은 뒤 첫 만남이었다. 이적하며 인사하지 못했던 모든 선수, 구단 직원들과 반가운 만남을 갖기도 했다. 작은 선물도 준비했을 만큼 특별한 경험이었다.

경기 결과까지 좋았다. NC는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이겼다. NC가 두산전에서 스윕을 한 것은 2015년 5월 26~28일 마산 홈 경기 이후 1,410일만이었다. 잠실 구장에서 두산에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상대 전적이 절대 열세였던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를 한 것은 NC에 대단한 자신감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됐다.

그 중심엔 역시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자신감 넘치는 볼 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 내며 3연승을 이끌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양의지가 두산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볼 배합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두산 타자들 중에서는 "양의지의 볼 배합이 나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두산에 대한 경험이 아닌 데이터를 근거로 한 볼 배합이었다는 것이다.

양의지는 "내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데이터에 근거한 볼 배합이었다. 데이터 상으로 감이 좋지 않은 두산 타자들이 많았다. 때문에 보다 공격적으로 공략을 했던 것이 잘 먹혔다. 내가 두산 타자들을 잘 아는 것보다는 두산 타자들이 나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철저하게 데이터에 근거한 볼 배합을 했다. 그 내용이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소 맥 빠지는 반응이기는 했지만 포수의 볼 배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코멘트이기도 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데이터를 근거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양의지라는 상징성이 무형의 힘으로 작용하며 두산 타자들에게 어려움을 가중시켰을 수 있다.

양의지는 "이번 3연전은 뭔가 어색하고 붕 뜬 듯한 느낌으로 치렀다. 그러나 다음에 만나면 그런 느낌은 없을 것 같다. 보다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와 두산의 두 번째 만남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양의지의 볼 배합은 또 어떻게 이뤄질까.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 재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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