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 영상 송승민 기자]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4, 팀코리아MMA)은 말한다.

"UFC가 오라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다"고.

UFC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합격투기 단체다. "내가 세계최고"라고 떠벌리고 코너 맥그리거를 도발하는 등 '악동' 이미지를 갖고 있는 권아솔이기 때문에 의심하는 눈초리가 적지 않다.

최근 로드FC 압구정짐에서 그를 만나 UFC를 거절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묻자 권아솔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옆에 있던 로드FC 관계자는 "UFC 오퍼가 한 번이 아니었다. 몇 차례 있다"고 거들었다.

▲ 권아솔은 확실히 UFC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혜미 기자

권아솔은 2006년 케이블방송 'GO슈퍼코리안' 시즌 2로 데뷔했고 네오파이트, 스피릿 MC에서 활동했다.

수준급 타격 실력을 자랑하면서 로드FC에 진출했고 남의철과 국내 라이트급 1, 2위를 다퉜다.

남의철은 2013년 겨울 UFC와 계약했다. UFC가 아시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다. 이때 권아솔에게도 오퍼가 갔을 가능성이 크다.

권아솔은 "김동현, 정찬성처럼 똑같은 가격에 가고 싶지 않다. (UFC)는 단체라기보다 장사에 가깝다. 선수들을 헐값에 물건처럼 취급한다. 그런 대우받으면서 가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UFC는 해외에서 처음 끌어오는 선수들에겐 대체적으로 대우가 박하다. 현재 큰 대전료를 받는 김동현과 정찬성 등도 UFC에 막 진출했을 땐 대전료가 적었다. 

UFC에서 싸운 남의철의 추정 대전료는 7000달러(약 800만 원) 남짓. 로드FC를 비롯해 국내 격투기 단체에서 뛸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권아솔은 로드FC와 억대 연봉으로 재계약했다. 로드FC는 권아솔을 비롯해 챔피언들에게 억대 연봉 대우를 한다.

▲ 권아솔은 지난 2월 22일 로드FC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샤밀 자브로프의 사촌이자 세컨드로 방한한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도발했다. ⓒ곽혜미 기자

로드FC 100만 달러 토너먼트 결승전을 앞두고 지난달 세컨드로 방한한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만난 권아솔은 누르마고메도프는 물론이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까지 싸잡아 욕했다. 최근엔 "UFC가 아시아에서 흥행하려면 코너 맥그리거와 날 붙여야 한다"고 도발했다.

권아솔은 UFC 진출을 희망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다시 말하지만 헐값에 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번에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이기면 8억 정도 받는다. 그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아솔은 다음 달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와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최종전을 치른다. 약 2년 5개월 만에 복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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