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포수 유강남(왼쪽)과 왼손 투수 차우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34구 투혼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LG 왼손 투수 차우찬은 마치 지난해 마지막 경기처럼 두산 타자들을 향해 던지는 공 하나 하나에 힘을 실었다. 그를 보며 잠실구장 1루쪽 관중석을 가득 채운 LG 팬들은 "차우찬! 차우찬!"을 외쳤다.  

차우찬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가 3-0으로 이기면서 차우찬이 시즌 2승째를, 동시에 지난해에 이어 두산전 2연승을 거뒀다.  

차우찬은 지난해 10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134구 1실점 완투로 팀의 두산전 전패를 막았다. 134구는 데뷔 후 1경기 최다 투구 기록(138구, 2011년 5월 14일 한화전)에 버금가는 숫자였다. 

이미 왼쪽 팔꿈치에 뼛조각이 떨어져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완투승 뒤에는 3-1 승리에도 웃음기 없는 얼굴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반 년이 지난 2019년 4월 12일, 차우찬은 다시 두산 타자들을 마주했다. 1회부터 공격성이 돋보였다. 정수빈과 정진호를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건우는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2회에는 호세 페르난데스, 3회에는 정수빈을 병살타로 잡고 위기가 오기 전 상황을 정리했다. 

앞서 2경기에서 각각 5이닝을 투구하며 75구, 87구를 던졌다. 투구 수를 늘리는 단계는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왔다. 류중일 감독도 12일 경기 전 "차우찬이 100구 정도는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예고한 100구에서 하나 더, 101구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였지만 경기 내용은 LG가 기대한 차우찬 그 자체였다. 7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그를 향해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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