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이 26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수원|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이 마침내 혐의를 인정했다. 결백 주장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이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아 왔다.

박유천은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하나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박유천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지난 10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한 박유천은 구속 전 3차례의 경찰 조사에서도 무고함을 강조했을 만큼 그간 완강히 혐의를 부인해 왔다. 23일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에도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냈을 정도.

그랬던 박유천이 구속 수사 3일 만에 입장을 바꿔 마약 투약 혐의를 시인한 셈이 됐다. 결백을 주장했던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의 입장 번복이다.

경찰은 박유천의 혐의 인정 이전부터 여러 증거와 정황을 앞세워 박유천을 압박해 왔다. 사건을 조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측은 박유천이 지난 2월과 3월 적어도 2차례 이상 '던지기' 수법우로 필로폰을 구입해 황하나와 함께 5차례 이상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명백한 증거와 정황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계속 부인한 점이 법원의 구속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혐의를 확신하고 수사중"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유천이 결국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최종 수사 결과 및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 따르면 마약 관련 혐의가 인정되면 투약 사범의 경우 법정 구속 5년 이하, 또한 여러번 투약 시 7년 6개월 이하의 법정구속형이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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