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박유천이 결단코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입장을 번복했다. 눈물로 호소한 결백은 결국 거짓임이 들통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29일 오전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박유천이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한 것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이다.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는 “연예인 A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고, 황하나의 폭로에 전 남자친구인 박유천 뿐만 아니라 배우, 가수 등 여러 연예인들이 대중의 용의선상에 올랐다.

A씨가 누군지 밝혀지기도 전, 박유천은 스스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하나가 지목한 A씨가 자신임을 알렸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며 “혐의가 입증된다면 은퇴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눈물까지 보이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23일에는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까지 나왔다. 그러나 박유천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고, 그의 변호인 역시 “마약이 어떻게 박유천의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 중”이라며 “박유천이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이은 결백 주장에도 박유천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 이후에도 박유천과 변호인이 거듭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일각에서는 박유천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자신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계속되는 조사에서도 마약 투약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는 모습에 “만에 하나라도 박유천이 억울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일부 동정 여론이 나온 것이다.

▲ 10일 기자회견 당시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팬들 역시 강한 결백 호소에 박유천을 끝까지 믿었다. 박유천의 일본 팬들로 이뤄진 74개 팬클럽 단체는 SNS를 통해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하는 박유천을 전면 지지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박유천을 응원하겠다”며 “박유천의 인품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지켜본 팬들이 가장 잘 알며, 그가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그를 감쌌다.

그러나 박유천은 자신을 믿어준 일부 대중, 그리고 끝까지 지지하겠다던 팬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구속된 후 두 번째로 경찰 조사를 받은 29일 오전,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흘렸던 눈물은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악어의 눈물’임이 밝혀진 순간이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 다시 활동하기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한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도 없다”고 자신을 믿어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나 박유천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쉽게 건 도박은 되려 자신의 손과 발을 묶었다. 반성 없는 태도로 거짓말을 반복해 온 박유천은 ‘은퇴를 넘어 자신의 인생 모두를 부정’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박유천의 거짓말 퍼레이드는 19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스스로가 만든 몰락이다.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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