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배심원들'의 박형식. 제공|UAA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박형식이 첫 영화 첫 촬영에서 같은 장면을 27번 찍고 '문소리 누나'에게 SOS를 쳤다고 털어놨다.

박형식은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제작 반짝반짝영화사) 개봉을 앞둔 8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배심원들'은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국민참여재판이 열리고 8명의 배심원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드라마. 박형식은 청년사업가인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아 스크린 첫 신고식을 치렀다.

"감독님은 '진짜 사나이' 때 아무것도 모르고 배워가는 모습을 보시고 권남우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를 캐스팅하셨다고 한다"고 말문을 연 박형식은 "그런데 '진짜 사나이'가 이미 4~5년 전이다. 감독님이 보시니까 생각보다 덜 순수했던 거다. 20대 후반이고 뭔가 공격적으로 다가가니까 당황하셨나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저한테 캐릭터를 연구하지 말래요. 연기를 하려면 연구를 해야되는데 그럼 뭘 해야되느냐 다툼 아닌 다툼이 있었다"고 푸념하며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첫 촬영을 갔는데 감독님이 새로운 뭔가를 찾아가셨다. 저는 현장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예고편에 있는 그 한마디를 27번 테이크를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형식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문소리 선배님에게 SOS를 칠 수밖에 없었다. 너무 당황스러우니까"라며 "저는 당황해 멘탈이 나가기 시작하고, SOS를 칠 수 있는 사람이 문소리 선배님밖에 없었다"면서 "문소리 누나가 '나는 데뷔작이 이창동 감독님 작품이라 30~40테이크가 당연했다. 영화는 다 이렇게 찍는구나 했다'고 하시더라. 이정도는 누구나 하는 거니까 니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신경쓰느라 연기 못하지 말고 100번 가도 상관없으니 편하게 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되고 하는 상황에서 옆에서 토닥여 주시니까 그것만으로 힘이 많이 됐다. 다같이 동료가 있으면 좋다는 걸 느꼈다. 배심원이 다 같이 있으니까 뭔가 마음이 놓였다. 기댈 수도 있고 서로가 서로를 챙길 수도 있고 호흡이 생기니까. 혼자 하는 게 힘들었지 다같이 하니까 좀 더 재미있고 좋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선배 문소리를 '누나'라고 부른다는 박형식은 "저도 모르게 '누나'라는 말이 나왔다. 27테이크가 문제다. 멘탈이 나가니까 옆에 누나가 보였고 손잡고 저도 '누나 저 좀 도와주세요' 한 것"이라며 "사실 생각이 안 나는데 '누나'라고 했다더라. 마침 누나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받아주셨다. 그 때부터 하루만에 편해졌다. '얌마' 하실 수도 있는데, 잘 받아주셔서 사실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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