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당시 논란으로 프로그램 하차한 하윤호(왼쪽)와 '프로듀스X101'에서 논란으로 프로그램 하차하는 윤서빈. 제공lMnet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인기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X101’ 출연자 윤서빈이 과거 ‘일진’ 논란으로, 프로그램 하차는 물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도 방출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8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현재 Mnet '프로듀스 x 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군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도 하차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엠넷 관계자는 이날 스포티비뉴스에 "윤서빈 연습생은 향후 분량에서 편집될 예정"이라며 "원샷은 모두 편집하겠지만 다른 연습생과 함께 찍힌 무대는 통편집할 경우 피해를 줄 수 있어 가급적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편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투표 페이지에서도 방출된 윤서빈. 출처ㅣ'프로듀스X101' 공식 홈페이지

또한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윤서빈의 JYP엔터테인먼트 계약해지 및 프로그램 하차 결정 직후 공식 홈페이지 투표 페이지에서 윤서빈을 선택할 수 없도록 처리했다. 현재 101명의 연습생 중 자진 하차한 개인연습생 임시우와 8일 방출된 윤서빈은 연습생 목록 중 가장 하단에 검은 음영으로 표시된 상태다.

제작진은 당장 10일 2회 방송을 위해 현재 녹화 분량 편집에 주력하고 있다. 심지어 향후 방송될 '프로듀스X101' 1차 경연에서 윤서빈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하드캐리' 했다고 당시 방청단들은 온라인을 통해 후기를 전한바 있다. 이에 제작진 입장은 '대략난감'이 됐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JYP 연습생 윤서빈과 관련, 지난 5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일진설이 제기됐다. '이번 프로듀스에 나온 JYP 소속 윤서빈 과거 폭로합니다'라는 게시글을 쓴 작성자는 윤서빈의 본명이 윤병휘이며 학창 시절 광주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일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미성년자였던 당시 술담배를 하는 모습이라는 사진들도 SNS를 통해 퍼졌다.

▲ '프로듀스X101' 첫 화에서 '1분 PR 영상' 베네핏을 받은 윤서빈. 방송화면 캡처

문제는 윤서빈이 '눈에 띄는' 연습생이었다. 윤서빈은 아직 기획사별 레벨 테스트도 전파를 타지 않았지만, 대형기획사 JYP 출신에 출중한 외모를 지닌 연습생으로 주목받았고, 등장과 함께 1등 자리를 차지하면서 단독으로 '1분 PR 영상' 베네핏을 받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터라 더욱 논란이 됐다. 더군다나 첫 주차 그의 순위는 101명 중 12위로 상당히 높은 등수를 기록했다.

한편 일진설 논란 이후 소속사와 방송사가 이를 확인하는 사이 '프로듀스X101' 팬덤이 윤서빈의 퇴출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프로듀스X101'의 커뮤니티 '프로듀스X101 갤러리' 측은 6일 "출연자 윤서빈의 과거 일진설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퇴출 촉구 성명문'을 발표한다"며 윤서빈의 퇴출을 요구했다.

▲ 출처l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

이들은 "'프로듀스X101'의 취지인 '국민 프로듀서의, 국민 프로듀서에 의한, 국민 프로듀서를 위한 글로벌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에 어긋나는 출연자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라나는 청소년 시기의 치기 어린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만일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이는 평생의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이유로 ''프로듀스X101' 갤러리 일동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에게 윤서빈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윤서빈은 첫 주 순위에서 레벨테스트 분량 없이도 데뷔권에 가까운 12위를 차지할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팬들을 모았으나, 과거의 잘못으로 데뷔의 꿈이 물거품 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어버이날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효’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프듀’의 이번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프로듀스101 시즌 2’ 방영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으로 한 연습생이 ‘어버이날’에 하차했다. 

▲ '프로듀스101 시즌2' 촬영 당시 논란으로 프로그램 하차한 하민호. 제공lMnet

윤서빈의 방출 및 하차가 발표된 날은 공교롭게도 어버이날인 8일. 부모에게 효도는커녕, 과거 논란으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재작년 어버이날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자 하민호가 논란으로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지난 2017년 방송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촬영 당시 하민호 연습생이 미성년자 팬들에게 만남을 유도하는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연습생의 이름을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질타를 받았고, 결국 프로그램 하차는 물론, 회사와도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임에도 ‘하민호’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기록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하민호는 방송 당시, 강렬한 랩핑과 팀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국민프로듀서’의 지지를 받았다. 척추 골절에도 불구하고 팀 무대에 서는 등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부각돼 63위에서 47위로 16계단을 한꺼번에 오르며 안정권에 안착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아버지인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의 모 교수가 자신의 교수연구실 앞에 아들의 사진을 출력해 붙여둔 것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버지의 지지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하민호는 아버지께 어버이날 ‘불효’를 선사했다. 2017년 5월 8일 당시 더바이브레이블 연습생 하민호는 팬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며 프로그램 하차,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하게 된 것이다.

당시 2차 경연까지 녹화를 마쳤지만, 방송도 타기전에 하민호가 하차하게 된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하민호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 이에 하민호가 참여한 경연 팀은 편집이 다소 산만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하민호의 논란은 제작진에게도 하민호와 함께 경연한 팀원에게도 '불똥'이 튄 셈. 

▲ '프로듀스X101' 제작 발표회에서 연습생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과 파급력을 지닌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매 시즌 연습생들의 인성 및 사생활 논란이 있었다. 하민호, 윤서빈을 비롯해 매 시즌 인성 논란으로 중도 퇴소하는 연습생들이 있었기 때문.

물론 프로그램 특성상 제작진이 101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의 과거 논란까지 모두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안준영 PD는 지난달 30일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생 및 기획사와 세 번 정도 미팅을 가지며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잘못에 대해 모든 연습생들이 솔직하게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입장.

▲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학교 폭력과 성 관련 문제에 더욱 민감한 사회 분위기인 만큼,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기 연습생의 논란은 ‘쉽게’ 지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 연습생의 논란은 해당 연습생은 물론, 소속사, 프로그램에까지 시한폭탄과 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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