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런던을 연고로 하는 첼시와 아스널이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L) 결승에서 만나게 되면서 다양한 의문과 화제가 터지고 있다.
EL 결승전은 오는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6만8천7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경기장이다. 챔피언스리그(CL)과 EL에 단골로 등장하는 카라바흐의 홈구장이다.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이 6월 2일 치르는 CL 결승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다.
EL과 CL 결승 장소는 UEFA가 경기 2년 전 정하게 된다. 최근 EL 5년 동안의 결승 장소는 이탈리아 토리노(2013-14), 폴란드 바르샤바(2014-15), 스위스 바젤(2015-16), 스웨덴 솔나(2016-17), 프랑스 리옹(2017-18)이었다.
CL의 경우 포르투갈 리스본(2013-14), 독일 베를린(2014-15), 이탈리아 밀라노(2015-16), 영국 웨일즈 카디프(2016-17), 우크라이나 키예프(2017-18)였다. 모두 경기를 치르기에 큰 문제가 없는 장소다. 최소 4만명, 최대 9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경기장이다. 미리 결승 장소를 정한 상태에서 어떤 대진이 짜일지 모른다.
그런데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지정학적 특수성에 국제관계까지 맞물리면서 EL 결승 장소로 적합한가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물론 '데일리 메일', '미러' 등 지극히 영국 언론들의 시각과 팬들의 의문이다.
첼시와 아스널은 거리상 8마일(12km)에 불과하다. 그런데 두 팀은 결승 단판을 위해 비행 직선 거리 2천580마일(4천152km)을 날아가야 한다. 영국 축구의 상징 런던 웸블럼 스타디움에서 해야 한다는 양팀 팬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UEFA 주관 대회라 장소를 바꿀 수 없다.
실제 2013-14 시즌 CL 결승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스페인 마드리드 연고팀이다. 운이 좋게도 멀지 않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경기를 치렀다. 2015-16 시즌에도 마드리드에서 2시간 비행 거리인 이탈리아 밀라노였지만 양팀 팬들은 군말 없이 원정을 가서 응원했다.
UEFA는 EL 결승 진출 팀들에게 각각 6천장의 티켓을 배분한다. 첼시와 아스널 팬들에게 총 1만2천장이 돌아가는 것이다. 소량의 티켓을 놓고 양 구단 팬들의 경쟁이 붙었다.
교통편도 여의치 않다. 런던에서 바쿠까지 직항 항공편이 없다. 바쿠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친 터키 옆에 있다. 유럽의 경우 독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밀라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우크라이나 키예프, 터키 이스탄불 등을 운항하는 항공편이 있다. 런던에서 바쿠까지 가려면 최소 항공으로 두 번 환승을 거쳐야 한다. 기차를 타고 가더라도 사흘은 걸린다.
또한, 중앙아시아나 중동과도 멀지 않다. 영국인들이 테러의 표적이 되기에도 딱 맞다. 영국 외무부는 EL 결승전 전후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바쿠의 치안 강화를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1만2천장의 입장권 배정의 숨은 이유 중 하나다.
그나마 아스널은 올 시즌 EL 조별리그에서 카라바흐와 조별리그에서 만나 원정 경험이 있다. 첼시 역시 지난 시즌 CL에서 카라바흐를 상대해 싸워봐 다소 익숙한 곳이다. 같은 경기장은 아니지만, 2015-16 시즌 EL 조별리그 바쿠 원정에서 손흥민이 해리 케인에게 결승 도움을 하며 카라바흐에 1-0으로 승리한 원정 경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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