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과 손흥민(오른쪽)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박지성과 손흥민의 상황은 다르다.

토트넘 홋스퍼는 9(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2차전에서 아약스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합계 스코어 3-3이지만 원정다득점에서 앞서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암스테르담의 기적이다. 손흥민은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별들의 무대 결승전에 뛰는 한국인 선수가 됐다. 생각보다 빨리 결승전에 뛰는 한국인이 탄생했지만 팬들은 과거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에서 깜짝 제외되는 충격이 손흥민에게 재현될까 걱정하고 있다.

당시 박지성은 맨유의 전성기의 일원이었다. 2007-08 시즌 박지성은 4강 바르셀로나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엄청난 체력과 수비력으로 바르셀로나의 끈끈한 중원에 균열을 만들었다. 그리고 2차전 스콜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가 결승에 올랐다.

이때까지 모든 사람들은 박지성의 선발을 예상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박지성이 아닌 하그리브스였다. 꾸준히 맹활약한 박지성이 아니라 부상에서 막 돌아온 하그리브스를 선택하는 건 모두가 깜짝 놀란 선택이었다.

야속하게도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그렇게 맨유는 결승전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박지성 제외에 대한 충격은 컸다. 시간이 지난 후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 제외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박지성은 2008-09 시즌과 2010-11 시즌에는 결승전에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르셀로나에 연이어 패배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그렇게 한국인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역사는 잠시 쉼표를 찍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손흥민 차례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설까?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시 박지성의 상황과 다르다. 박지성은 조연의 역할로 팀을 돕는 선수였지만 손흥민은 핵심 선수로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포체티노 감독도 이런 손흥민을 제외하기는 어렵다.

손흥민은 8강 맨체스터 시티전 1, 2차전에서 무려 3골을 기록하며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4강행을 이끌었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손흥민의 출전은 필요가 아니라 필수적이다. 물론 케인의 복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모우라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건 불가능하다. 모우라와 손흥민 둘이 함께 뛸 수도 있고 손흥민이 빠진 채 모우라만 나갈 수 있다. 모우라를 빼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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