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캐러웨이는 2016년 3월 미샤 테이트가 홀리 홈을 꺾고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 됐을 때도 함께였다. 테이트는 지난해 다른 파이터와 결혼해 딸을 낳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브라이언 캐러웨이(32, 미국)는 TUF 시즌 14에 참가하고 2011년 12월부터 UFC에서 활동했다. 2015년 에디 와인랜드(판정) 2016년 알저메인 스털링(판정)에게 이겨 밴텀급 타이틀 도전권에 다가갔다.

2017년 모든 게 바뀌었다.

어깨 부상으로 옥타곤에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 심리적 타격이 컸다. 센트럴워싱턴대학교에서 만난 캠퍼스 커플(CC) 미샤 테이트와 10년을 넘게 사귀다가 헤어졌다. 18살 때부터 자신을 가르쳐 온 코치 로버트 폴리스가 자살했다. 

옥타곤에 오를 때 늘 세컨드로 함께하던 두 명을 떠나 보낸 캐러웨이는 한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캐러웨이는 예전 캐러웨이가 아니었다. 지난해 3월 코디 스케이먼에게 1-2로 판정패했고, 11월 페드로 무뇨즈에게 앞차기 리버킥(발끝으로 오른쪽 옆구리 간 부위를 찌르는 앞차기)에 이은 파운딩을 맞고 TKO로 무너졌다. UFC에서 첫 연패였다.

타이틀 도전권에서 멀어진 캐러웨이는 UFC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2005년 프로로 데뷔해 21승 9패 전적을 쌓는 동안, 지금이 선수로서 가장 큰 침체기다.

UFC에서 나오게 된 캐러웨이는 한국 단체에서 새 출발하기로 했다. 오는 7월 27일 마카오 쉐라톤그랜드마카오호텔 코타이센트럴 카슈가르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배틀필드FC 2'에 출전한다.

상대는 전적 18승 11패로,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라자 시펜(32, 미국). 시펜은 2017년 3월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배틀필드FC 1에서 안정현에게 1라운드 백스핀엘보로 TKO승을 거두고 2년 4개월 만에 경기를 갖는다.

캐러웨이는 2013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UFC 온 퓨엘TV 8에서 미즈가키 다케야와 싸운 것(판정패)이 유일하게 아시아 지역에서 치른 경기다. 한국 단체 배틀필드FC에서 파이터 인생 2막을 열 수 있을까.

배틀필드FC 2에선 새 출발을 하려는 UFC 출신 파이터들이 또 있다. 전 벨라토르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UFC에서 1승 3패를 기록한 윌 브룩스(32, 미국)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옥타곤에서 싸운 에이블 트루히요(35, 미국)와 맞붙는다.

로드FC에서 활동한 브루노 미란다(28, 브라질)도 배틀필드FC 2에서 화력을 뽐낸다. 히카르도 티르로니(36, 브라질)와 싸운다.

배틀필드FC 대회사 자체도 새 출발을 앞뒀다.

배틀필드FC 첫 대회는 2017년 3월 18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이고르 스비리드와 조 레이의 미들급 경기, 코메인이벤트는 사라 카프만과 제시카-로즈 클락의 여성 밴텀급 경기였다. 특별 게스트 크리스 사이보그와 벤 헨더슨의 팬미팅도 진행됐다.

그런데 대회에 앞서 지원을 약속했던 투자자들이 갑자기 빠지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파이트머니 지급이 늦어졌고, 당연히 두 번째 대회도 열지 못했다.

지난해 봄 출전 선수들에게 파이트머니를 완납한 이용우 대표는 떨어진 신뢰를 되찾기 위해 먼저 마카오에서 두 번째 대회를 성공적으로 열고, 그다음 국내에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종합격투기 스포츠 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인 구조로 바꾸고 싶다. 대회사가 우선이 아닌 선수 중심의 무대를 만드는 게 첫 과제"라면서 재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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