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나스포츠가 한국 U-18 대표팀으 트로피 모욕 세리머니를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판다컵 우승 축하 과정에 트로피를 모욕한 대한민국 18세 이하 대표 팀이 31일 새벽 입국한다. 여장을 풀지 못한 채 대한축구협회에 소환된다. 

김정수 감독이 지휘한 U-18 대표팀은 중국이 청두시에서 주최한 18세 이하 국제 대회 판다컵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25일 태국에 2-1 승리, 27일 뉴질랜드에 4-0 승리를 거둔 뒤 29일 개최국 중국에 3-0으로 이겼다.

압도적 챔피언이 됐지만 자축이 과했다. 주장 박규현이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웃는 모습이 중국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겼다. 사진으로 남지는 않았으나 중국 복수 언론은 트로피에 오줌을 누는 시늉을 한 선수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과 여론은 난리가 났다. 청두시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항의했고, 대한축구협회와 U-18 대표팀은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중국축구계의 화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이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판다컵 조직위는 한국의 판다컵 우승 자격을 박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국 청두 현지와 소통하며 진상을 파악했다. 하지만 직접 당사자들을 대한축구협회로 불러 상세하게 소명을 들을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들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고 반성하고 있다. 정확하게 상황을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 중국 유소년 아이들과 2019 판다컵 우승 기념 사진을 찍은 U-18 대표팀 ⓒ시나스포츠


U-18 대표팀은 31일 새벽 5시께 귀국해 이날 오전 협회에서 협회 고위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 윤리위원회가 소집되는 것은 아니지만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눈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행위를 한 일부 선수가 협회 징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트로피에 발을 올린 사진이 널리 퍼진 U-18 대표팀 주장 박규현은 울산 현대 유소년 팀 소속이다. 협회의 징계 이후 울산 측도 상황을 파악한 뒤 내부 징계를 검토할 수 있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더 중요하다. 협회도 그 부분에 대한 교육을 더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향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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