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원상

[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공격수로서 팀에 모든 선수가 득점이 없어 소심한 상태다. 공격수 모두 '누구라도 골을 넣고 팀을 이기게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격수 엄원상) 

공격진의 다부지고, 절실한 각오는 이랬다.

16강 운명을 쥘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공격수 엄원상이 섰다.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 지난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공격수가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없다. 180분 유일한 득점은 수비수 김현우가 2차전 남아공전에서 기록한 헤더다.

애초 공격수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팀이어서, 공격진이 부진하자 비판이 컸다. 엄원상은 "공격수들이 공격포인트가 없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공격수로서 팀에 모든 선수들이 득점이 없어서 소심해지고 말이 없었던 것 같다"며 공격진이 가지고 있는 부담을 말했다.

아르헨티나전은 쉽지 않은 경기지만 엄원상은 폴란드에서 마지막 경기가 아니길 바랐다. 엄원상은 "저 말고도 오래 있는 선수도 마찬가지고, 오늘 훈련이 마지막 내일 경기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렇게 안 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모든 선수가 한 발짝 더 뛰고 하나가 돼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엄원상과 동갑 조영욱은 2017년 월드컵에도 뛰었다. 당시엔 첫대회였고 막내였다. 이승우, 백승호 등 해결사와 언론의 관심을 차지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번 대표 팀에선 이강인이라는 스타가 있지만, 월드컵 2회 출전이라는 타이틀과 동생을 이끄는 형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2년 전과 가지는 부담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엄원상은 "(조)영욱이 외에도 공격수들이 공격포인트가 없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공격수로서 팀에 모든 선수들이 득점이 없어서 소심해지고 말이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 경기니까 다 같이 공격수들이 하는 말은 '누구라도 골을 넣고 팀을 이기게 하고 싶다'. 개인 욕심 버리고 팀을 위해 뛰면 득점이 나올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미드필더 고재현은 "공격진이 말이 없어졌다"고 증언했다. 

1999년생 동갑 조영욱과 엄원상이 느끼고 있는 폴란드 월드컵은 조금 쓰다. 전세진, 오세훈 등 공격수가 힘을 합쳐 득점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 그게 '강호' 아르헨티나와 경기라면, 공격진이 기를 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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