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정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포메이션은 같아도) 포지션의 임무가 달라질 수 있다, 그게 중요하다." (정정용 U-20 감독) 

대회 조별리그 2차전까지 치르며 한국의 전력은 이미 다 노출됐다. 같은 선수로 배치와 임무를 어떻게 조정하는지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한국은 포르투갈, 남아공과 두 차례 경기에서 다른 포메이션과 경기 운영을 보였다. '강호' 포르투갈전은 선 수비 후 역습을 하기 위해 3-5-2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최전방에 전세진과 조영욱 투톱 배치, 그리고 세 명의 역삼각형 중앙 미드필더엔 김정민-고재현-이강인이 위치했다. 좌우 윙백엔 최준과 황태현, 스리백에 이재익-김현우-이지솔이 서고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투톱이 수비를 하지만 기본적인 위치는 높았다. '상대를 우리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볼을 탈취하면 이강인에게 연결하고, 이강인이 최전방 선수들에게 침투 패스 이후 해결한다'가 시나리오였다.

반면 남아공전은 우리와 대등한 전력과 싸움이었다.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오세훈 장신 공격수를 두고 조영욱과 엄원상을 좌우 윙어로 기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를 기용하면서 김정민이 한칸 더 올라가고 이강인이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다. 

포백은 최준-이재익-김현우-황태현이 섰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었다. 미드필더 숫자가 늘었다. 포르투갈전에 비해 볼 소유가 늘었다. 전반전 폭우와 상대의 예상치 못한 롱볼 전개 플레이로 고전했지만, 후반전 오세훈이 싸우고 좌우윙어가 활발하게 움직였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의 기용으로 부담이 준 이강인에게 중원에서 볼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늘었다. 조금  더 공격적인 임무를 받은 이강인이 활약한 경기다. 

아르헨티나전 한국이 준비할 전술은 포르투갈전에 더 가깝다. 개개인 능력이 한국보다 뛰어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수비를 신경 쓴 스리백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골키퍼와 스리백, 윙백은 포르투갈전과 달라질 이유가 없다. 

다만 미드필더와 최전방 투톱 구성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정용 감독은 미드필더 이강인과 김정민을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둘을 빼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공격성이 조금 더 짙은 고재현과 수비성이 더 강한 정호진, 박스 투 박스 성향의 박태준 중 선발 여부에 따라 선수 배치와 임무가 달라질 수 있다.

미드필더 고재현은 "아르헨전은 활동량 많이하면서 (이)강인이나 (김)정민이가 볼 쉽게 찰 수 있도록 도움주는 게 제 임무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활발히 움직이면서 동료들 공간 만들어주고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내려와서 볼도 많이 받고 뒤 공간으로도 많이 움직이고 그런식으로 볼 많이 터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서 미드필더 구성이 포르투갈전과 비슷하지만, 이강인-김정민 이외 투입될 미드필더는 달라진 임무로 싸울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정정용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투톱은 미드필더 플레이에 능숙하고 해결도 가능한 조영욱과 전세진이지만, 2차전 이강인이 장신 오세훈이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를 자신에게 끌어 볼을 잡는 빈도가 늘고 활약이 좋았기 때문에 오세훈의 선발 투입 가능성이 더 높다. 투톱의 일원으로 '준족' 엄원상의 깜짝 선발 카드도 가능하다. 

아르헨티나의 상대적 약점은 체력이다. 반대로 한국은 체력이 긍정 요소인 팀이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 대회 들어 "데이터 상으로 체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르투갈전과 남아공전 모두 전반전보다 후반전 경기력이 개선됐다. 

고재현은 "대회에 (체력) 포커스를 맞췄고,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 했지만 제 생각엔 경기장에서 정신력이 있으면 몸이 힘들어도 한발 더 뛰게되고, 새벽에 국민들이 응원해주시는데 그런거 생각하면 저절로 열심히 뛰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면 끝이고, 어설프게 비겨도 떨어진다'는 현실은 더 힘을 내서 뛸 수 있을 요소다.

한국은 6월 1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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