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욱, 오세훈, 전세진, 엄원상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오늘 훈련(30일)이 마지막, 내일 경기(31일)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렇게 안 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모든 선수가 한 발짝 더 뛰고 하나가 돼서 이기도록 하겠다." 공격수 엄원상

'꿈의 무대'가 이대로 끝나면 마음 아프고 자존심이 상한다. 특히 폴란드 U-20 월드컵에 나서는 공격수들이 더 가질 마음일 테다. 

대회 전엔 공격진이 중심이었다. 이강인(발렌시아)에게 시선이 쏠린 것도 사실이지만, K리그의 재능들로 이뤄진 공격진도 주목도가 꽤 높았다. 조영욱(FC 서울), 전세진(수원삼성블루윙즈), 엄원상(광주 FC), 오세훈(아산무궁화)의 이름값은 신인 중에도 으뜸이다.

조별리그 2경기가 끝나자 공격진의 말이 없어졌다. 한국은 1골 넣었다. 수비수 김현우의 헤더가 유일했다. 미드필더 고재현은 "공격수는 골 넣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기 때문에, (조)영욱이 형도 그렇고 좀 무겁게 있는 편이다"고 증언했다.

공격수의 그늘진 표정의 실체는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하니 명확했다. 29일 전세진은 "팀에 승리는 기뻤지만, 제 활약이 아쉬웠다. 그런 부분에서 제 자신에게 불만이 있었다. 팀에 도움에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남아공전 승리 이후 믹스트존에선 유독 표정이 안 좋았던 그였다.

▲ 조영욱이 득점하고 웃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조영욱은 평소 웃은 얼굴이 특징이다. 2년 전 대회는 만 18세의 막내였고, 부담이 적었지만 이제는 K리그에서도 경험치가 쌓였다. 유일하게 월드컵 2회 출전자다. 조영욱은 대회 전 웃으며 "한 골만 넣으면 더 바라지 않는다. 한 골 넣으면 자연스럽게 더 넣을 수 있다. 한 골만 일단 생각 중이다"는 말을 했다. 미소 속에 고뇌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동료 공격수 엄원상은 "영욱이가 말한 건 '자신은 두 번 나왔는데, 한 골이라도 넣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했다. 남아공전에서 제가 영욱이 최대한 도우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됐다. 1경기 남았는데, 영욱이가 꼭 득점하게끔 도움주겠다"고 약속했다. 

개인 욕심을 내리놓고 누구라도 득점하는 것이 아르헨티나전 공격수들의 목표다. 

"영욱이 외에도 공격수들이 공격포인트가 없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공격수로서 팀에 모든 선수들이 득점이 없어서 소심해지고 말이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 경기니까 다 같이 공격수들이 하는 말은 '누구라도 골을 넣고 팀을 이기게 하고 싶다'. 개인 욕심 버리고 팀을 위해 뛰면 득점이 나올 것 같다."(엄원상)

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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