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일(한국 시간) 폴란드 티히 티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로 이겼다. 조 2위에 오른 한국은 16강전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정정용 감독은 "예선 3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뛰어줬다. 선수들이 90분 동안 보여줄 수 있는 전술, 체력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남은 16강전 계획한 것과 달라 이 시간 이후부터 다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 조절 잘해서 16강 잘 준비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16강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준비했다. 티히에 남고 싶었다. 16강 상대 우크라이나를 스페인에서 상대했다. 8강 대진도 좋아보였다. 이동 거리가 굉장히 커서 걱정이다. 컨디션의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3경기 최선 다해서 힘들어서 회복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겨도 16강에 갈 수 있었지만 한국은 승리를 잡았다. 정 감독은 "계속 실시간으로 사안을 판단했다.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신경쓰지 않고 선수들에겐 '경우의 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오늘 아르헨전만 바라보고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최전방에 이강인, 공격수 조영욱의 중원 배치였다. 정 감독은 "강인이는 아시다시피 볼 소유가 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게 되면 볼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 포지션에서 중요하다. 조영욱은 어릴 때부터 봤다. 개인적으로 영욱이가 득점해 자신감 얻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FC서울에서도 그 자리(미드필더)를 봤다. 역습에서 스피드, 역습 템포가 느릴 것을 걱정했지만, 측면에서 영욱이와 강인이가 잘 받아줘서 한 템포 죽이고 점유하는 걸 시도했는데 맞아들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의 전방 배치로 수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었다. 정 감독은 "강인이의 장점이 있다. 수비도 많이 해주고, 홀딩 미드필더만 잡으면 된다고 했다. 그게 강인이의 수비 임무다. 강하게 하면 기회가 날 것이고, 공격적으로 연결해주면 된다고 했다. 본인도 잘 이해하고 했다. 전략적으로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잘 차단한 것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한국의 수비력이 고민거리로 꼽혔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전 전까지 2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며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했다. 정 감독은 "준비하면서 남아공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파이브백, 포백을 준비했다. 조직적으로 에콰도르전 끝나고 확신을 가졌다. 파이브백을 써도 임무가 다르다. 1차전과 오늘 파이브백 목적은 다르다. 선수들의 완성도가 많이 올랐다. 경기 뛰면서 전술이 좋아지는 게 조직적으로 최고다. 컨디션 조절로 조금 부족했지만 선수들이 이겨내는 걸 알았다. 체력적으로는 떨어지지만, 조직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16강에서 만나는 상대는 일본이다. 정 감독은 "일본이든, 어떤 팀이든 16강에서 만나는 게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의 자신감, 조직력 등 잘 유지하면 좋은 결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저는 일본이라고 해서 특별한 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16강 중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술적으로 잘 만들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6강 진출이란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이제 부담을 버리고 도전하는 것이 남았다. 정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다 선수들이 그 이야기를 했다. 16강, 8강, 4강에 가자는 것보다는 청소년 마지막 대회이니 이런 월드컵에서 한 경기라도 더하는 게 값진 경험이라고 말했다. 한 경기 최선 다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경험이 될 것이다. 한국 돌아오면 한 단계 도약한 걸 볼 수 있다고 확신했다. 16강, 8강이 아니라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티히(폴란드),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