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티히(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오늘은 발 뻗고 자려고 한다."


한국은 1일(한국 시간) 폴란드 티히 티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로 이겼다. 조 2위에 오른 한국은 16강전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긴 골 가뭄을 끝내고 결승 골을 성공한 조영욱은 "발 뻗고 자려고 한다"며 웃었다. 

16강에선 일본을 만난다. 조영욱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일본이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죽어라 뛰는 것을 발휘해 승리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조영욱과 일문일답.

- 득점 소감은.
골을 넣어서 너무 좋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이유는 2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가족들이 일어나서 응원해주시고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선생님들도 계속 믿어주시고 괜찮다고 다독여주셨기 때문이다. 골 전에 호진이 패스, 강인이 패스도 있었다. 절대 제가 넣은 골이라고 생각하고 모두가 도와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 마음 고생 크지 않았나.
오늘은 발 뻗고 자려고 한다.

- 전반전 결정적인 기회 놓쳤는데.
차고 골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수비가 나타나더라. 지난 경기 끝나고 마음을 많이 내려놨다. 내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다. 전반에 그게 안 들어가서, 내려놓기를 잘한 게 생각을 잘 안했다. 지난 경기에선 슈팅 놓치고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힘들었다. 내려놓으니 생각하지 않고 경기하고 골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느낌이 왔나.
호진이가 치고 들어가는데 앞으로 올 것 같더라. 그렇게 움직였는데 볼이 왔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찼더니 들어갔다.

- 골 세리머니 할 때 무슨 생각했나.
주워 먹는 거 하고 싶진 않았다. 보시는 분들 시원하게 넣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2년 전과 달리 골 세리머니를 끝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16강이 한일전으로 벌어진다.
일본도 상승세를 탄 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도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버티는 힘도 생겼다. 공격수들도 득점을 했고 강인이도 포인트를 올렸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일본이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죽어라 뛰는 것을 발휘해서 싸워봐야 한다.

- 우승, 4강 이야기해서 부담이 됐을텐데.
2경기만 더 이기면 4강, 또 1경기 이기면 결승이긴 하다. 솔직히 그렇겐 생각하지 않는다. 못 간다는 말이 아니라 1경기가 중요하다. 이제는 지면 끝이다. 모든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뛰어야 할 것 같다. 애들한테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 득점을 했으니 앞으로 더 기대해도 될까.
기량이 미치지 못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골 찬스가 오면 자신있게 슛을 시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됐다. 조금 더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

- 골 넣고 나서 무슨 생각을 했나.
맘 고생할 때 생각을 했다. 너무 좋아서 교체돼서 나왔는데도 다리가 떨리더라. 애들한테도 골 넣은 거 맞냐고 말했다.

- 최용수 감독이 부담을 너무 가지는 것 같다고 말한 기사 봤나.
봤다. 그걸 보고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서울에서 500승 경기 끝나고 난 뒤 단체 대화방에서 주영이 형이 사고 한 번 치라고, 응원한다고 말을 많이 해줘서 힘이 됐다.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됐다.

- 형으로서 팀을 다잡아야 한다.
감독님도 말씀하시겠지만 경기장에선 제가 리드해야 한다. 공격적으로도 이끌어야 한다. 며칠 준비하고 경기 뛰면서 다독이고 맞춰나가야 할 것 같다.

- 전세진이 경기 끝나고 울던데.
마음고생을 좀 했다. 지난해 11월에 워낙 잘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자기 스스로한테 만족하지 못해서 운 것 같다. 고개 숙일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기회가 되면 그걸 잡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믿고 있다. 3경기 골 못 넣었는데 7경기 못 넣은 나도 있다고 말했다. 정말 힘들었다. A매치 대표팀 형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만, 저한테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치가 컸다.

- 2년 전에 16강에서 탈락했다.
8강 꼭 가고 싶다. 16강 뛰면 20세 월드컵 제일 많이 뛴다고 하더라. 물론 강인이가 있지만 기록 못 깨게 경기 수 많이 쌓아놔야 될 것 같다.

- 일본하고 할 때 잘했나.
안익수 감독님 계실 때 골을 넣은 좋은 기억도 있다. 장점을 보여주면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티히(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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