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마에다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 시즌 그야말로 '몬스터 시즌'을 만들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다저스 동료인 일본인 마에다 겐타(31) 역시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마에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면서 6탈삼진 2실점으로 6-3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1로 낮췄다. 이날 홈런포 4방을 터뜨린 다저스 타선의 지원 속에 마에다는 시즌 7승(2패)째를 수확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1위인 류현진(8승1패)에 이어 1승 차이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NL 다승 2위…빅리그 데뷔 후 최고 페이스

마에다로서는 현지 시간으로 올 시즌 5월까지 11번의 선발등판에서 벌써 7승을 따냈다.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승수쌓기 페이스다.

2016년 16승1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만들었는데,  그해 5월까지 4승3패를 기록한 바 있다. 그해 거둔 16승이 빅리그 개인 최다승이었다. 2017년에는 13승6패(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는데 5월까지 4승2패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선발(20경기)과 불펜(19경기)을 오가며 8승10패(평균자책점 3.81)에 그쳤는데, 5월까지 4승4패였다.

다저스는 이날까지 58경기를 소화해 39승19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0.672)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은 162경기. 다저스는 현재 약 35.8% 정도 소화했다. 7승을 기록하고 있는 마에다로서는 산술적으로 보면 19.6승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현재 8승으로 시즌 22승 페이스인 류현진도 그렇지만, 마에다 역시 앞으로 남은 시즌 변수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올 시즌 몇 승까지 기록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류현진이나 마에다 모두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릴 기회를 잡은 것만은 분명하다.

▲ LA 다저스 투수 마에다 겐타(왼쪽)가 한국인 류현진(오른쪽), 멕시코계 미국인 루키 알렉스 버두고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알렉스 버두고 인스타그램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18승 목표 꿈만은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자리까지 불투명했던 마에다였지만 이젠 다저스 선발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류현진이 체인지업의 마술사라면, 마에다는 기막힌 슬라이더로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마에다가 등판할 때마다 타선까지 터지면서 승운을 몰고 오는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마에다의 등번호는 18번이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입단 2년째인 2008년부터 에이스를 상징하는 18번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2016년 다저스에 입단한 뒤로도 18번을 계속 달고 있다. 입단 당시 “등번호처럼 18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마에다는 그러나 첫 해 16승에 그치면서(?) 아직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16승은 다저스 대선배인 노모 히데오의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 기록이다. 노모는 1996년, 2002년, 2003년 16승을 올린 바 있다.

일본인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은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18승. 마에다가 빅리그 진출 후 “등번호처럼 18승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마쓰자카의 일본인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꿈이기도 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뛰던 시절 팀이 약체여서 14승이 최다승이었던 마에다. 올 시즌 스스로 잘 던지기도 하고, 승운까지 따르면서 7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등번호 18번을 달고 있는 마에다의 18승 꿈이 몽글몽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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