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과 완벽한 로케이션을 앞세워 수싸움을 압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번에는 패스트볼 타이밍인데… 아 변화구였군요”

LA 다저스 역사의 전설적인 투수이자 현재 ‘스포츠넷LA’의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오렐 허샤이저는 1일(한국시간) 무안한 상황을 겪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32·LA 다저스)의 구종 예상이 몇 차례 빗나간 것이다.

류현진은 올해 11경기에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48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생애 최고 시즌을 질주하고 있다. 5월 6경기에서는 5승 평균자책점 0.59로 LA 다저스 역사상(현 연고지 이전 이후 기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마다 구종의 다양성과 이에 맞는 완벽한 로케이션을 그 원동력으로 뽑는다. 어떤 공을 던질지 타자가 예상하기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을 물론 컷패스트볼·체인지업·커브를 자유자재로 섞는다. 완벽한 제구를 바탕으로 코스마저 다르게 던지니 타자로서는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타자와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완벽하게 압도하는 양상이다.

허샤이저는 “경기 시작부터 2개의 공을 다른 구종으로 던졌다. 초구에 변화구를 던지고 2구째는 체인지업을 던졌다”면서 “건강할 때는 리그에서도 베스트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샤이저는 3구째 패스트볼을 예상했으나 이번에도 변화구가 들어오자 “(구종) 예측이 불가능한 선수”라고 껄껄 웃으면서 “변화구가 정말 미친 듯한(crazy) 움직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기 시작 전 프리뷰에서 “류현진은 올스타전 선발로도 나갈 수 있다”고 예상한 허샤이저는 “류현진은 볼넷이 없는 선수다. 공격적으로 던진다. 커터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체인지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득점권 상황에서도 아주 강하다”고 칭찬을 이어나갔다.

한편 타격에도 높은 평가를 했다. 피츠버그전에서 우중간 담장 상단을 맞힌 타구를 떠올렸고, 하필 상대 선발 바르가스는 첫 타석에서 류현진에 볼넷을 내줬다. 허샤이저는 “당시 2피트(약 60㎝) 차이로 홈런을 놓쳤다. 이를 두려워하는 바르가스가 존 바깥쪽으로 던지고 있다”면서 위암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시즌 초반은 어떤 칭찬도 아깝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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