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선후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연속이닝 무실점은 박찬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박찬호의 한국인 최다 연승 신화에 도전장을 던진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5일 오전 10시40분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연승에 도전한다. 7연승에 성공하면 1999년 박찬호가 기록한 메이저리그(ML) 역대 한국인 최다연승 기록과 20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8승1패를 기록 중이다. 4월 21일 밀워키전에서 유일한 1패를 안았다. 이후 4월 27일 피츠버그전에서 승리했고, 5월 들어 6경기에 등판해 5승연승 무패가도를 달렸다. 최근 6연승 중이다.

역대 ML 무대 한국인 최다연승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다. 1999년이었다. 시즌 6승10패로 고전하다 후반기인 8월부터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시즌 7승째를 올린 뒤 9월 29일 샌프란시시코전에서 시즌 13승을 수확할 때까지 8경기에 등판해 7연승 무패가도를 달렸다.

시즌 최종전인 10월 3일 휴스턴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면서 연승 행진이 멈췄다. 다소 아쉬운 것은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이 0-3으로 패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는 점. 그러면서 그해 13승11패로 마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박찬호의 연승 행진을 멈춰 세운 상대 선발투수는 훗날(2008년) KBO리그 KIA에서 뛰었던 고(故)호세 리마였다는 것이다(리마는 201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 리마가 7.2이닝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침묵시키면서 시즌 21승(10패)째를 따냈다. 이어 당대 최고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었던 강속구 투수 빌리 와그너가 1.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9세이브를 올렸다.

◆1999년 박찬호 ML 7연승 일지

① 8월 23일 필라델피아전 6이닝 4실점(시즌 7승)

② 8월 29일 시카고C전 8이닝 3실점(시즌 8승)

③ 9월 4일 시카고C전 5이닝 5실점(시즌 9승)

- 9월 9일 플로리다전 4이닝 2실점(승패없음)

④ 9월 14일 몬트리올전 6이닝 4실점(시즌 10승)

⑤ 9월 19일 콜로라도전 6이닝 1실점(시즌 11승)

⑥ 9월 24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3실점(시즌 12승)

⑦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1실점(시즌 13승)

▲ LA 다저스 박찬호의 역동적인 투구폼.

▲ LA 다저스 류현진의 안정적인 투구폼.
류현진은 ML 무대에서 6연승이 개인 최다 연승 기록이다. 데뷔 첫 해인 2013년 7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7승을 따낸 뒤 8월 14일 뉴욕 메츠전(시즌 12승)까지 6연승을 달린 적이 있었다.

올해도 일단 개인 최다연승 타이인 6연승까지는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 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32이닝에서 멈추면서 박찬호가 기록한 33연속이닝 무실점(2000년 9월 20일 애리조나전~2001년 4월 8일 샌프란시스코전)에 1이닝 부족했던 류현진이다.

만약 류현진이 5일 애리조나전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면, ML 데뷔 후 개인 최다연승 신기록인 7연승을 작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선배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ML 최다 7연승 전설과 20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 중단의 아쉬움을 연승 행진으로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박찬호는 ML 진출 후 첫 투구에 앞서 학창 시절 배운 대로 항상 심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2019년 류현진 6연승 일지

① 4월 27일 피츠버그전 7이닝 2실점(시즌 3승)

- 5월 2일 샌프란시스코전 8이닝 1실점(승패없음)

② 5월 8일 애틀랜타전 9이닝 무실점 (시즌 4승)

③ 5월 13일 워싱턴전 8이닝 무실점 (시즌 5승)

④ 5월 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 (시즌 6승)

⑤ 5월 26일 피츠버그전 6이닝 2실점 (시즌 7승)

⑥ 5월 31일 메츠전 7.2이닝 무실점 (시즌 8승)

▲ LA 다저스 선후배인 박찬호와 류현진은 시원한 방망이 솜씨로도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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