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번호 35번 포수 애들리 러치맨은 올해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의 지며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좋아요 하나에 기도 하나.'

오레건주립대 포수 애들리 러치맨은 4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았다. 고교 졸업반이었던 2016년 드래프트에서는 40라운드 전체 1197순위에 뽑혀 프로에 가지 않았다. 이제는 모든 유망주 가운데 가장 앞에 있다. 

그의 위상은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잘 드러난다. 신시내티대학은 7회 무사 만루에서 러치맨 타석이 돌아오자 고의4구로 그를 내보냈다. 1점을 주더라도 러치맨을 그냥 내보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이후 포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웠다. 

러치맨은 올해 57경기에서 타율 0.411 출루율 0.575 장타율 0.751을 기록했다. 홈런이 17개였고, 볼넷을 76개나 얻었다. MLB파이프라인에서는 그를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이후 최고 유망주로 꼽았다.

그런데 어떤 '팬심'은 그를 축하하기보다 위로한다. 그를 지명한 팀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이기 때문이다. 지명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좋아요 하나에 기도 하나'라는 문구가 붙은 사진이 돌아다녔다. 불우이웃 돕기에서나 볼 수 있던 문구가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특급 유망주에게 붙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률 0.300을 넘기지 못한 팀이다. 47승 115패로 승률 0.290에 그친 그야말로 '승리 자판기'였다. 올해도 탱킹이다. 18승 41패 승률 0.305에 그치고 있고, 득실 마진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점을 넘어 -121(238득 359실)을 기록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러치맨은 "나는 볼티모어의 리더십이 마음에 든다.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볼티모어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볼티모어라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볼티모어는 노골적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식 탱킹을 차용했다. 다시 컨텐더를 바라볼 때 러치맨을 부활의 중심에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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