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일본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어렸을 때는 많이 뛰었는데, 올라갈수록 이렇게 많이 뛴 적은 없다." (일본전 이후 이강인)

한일전에서 웃고 8강에 오른 한국에 화두는 체력 회복이다. 3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연이은 혈전으로 선수단이 지쳤는데, 녹아웃스테이지 들어 비효율적인 경기장 이동 거리까지 겹치며 체력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선 비엘스코비아와에서 경기를 치르고 이어 1시간 거리 남짓에 위치한 티히에서 2-3차전 남아공-아르헨티나와 격돌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유력했던 F 3위로 16강 진출이 아닌, 2위로 16강이 확정되면서 일정 부문 계획이 틀어졌다. F조 3위로 16강전을 치르면 티히에 남을 수 있었지만, 2위로 16강전에 진출하면서 400Km 남짓 떨어진 루블린으로 이동해야 했다. 

정정용 U-20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꺾고 난 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준비했다. 티히에 남고 싶었다. 16강 상대 우크라이나를 스페인에서 경기해 봤다. 8강 대진도 좋아 보였다. (루블린으로 이동하게 돼) 이동 거리가 굉장히 커서 걱정이다. 컨디션의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3경기 최선 다하고 힘들어서 회복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며 이동 거리에 따른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한국은 조별리그엫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객관적으로 전력이 강한 팀과 싸웠다. 많이 뛰는 축구를 했다. 전력이 비슷했던 남아공과 경기는 폭우가 쏟아져 선수단이 더 치칠 수밖에 없는 외부요인도 있었다. 

아르헨티나전 하루 휴식을 취하고 대표 팀은 현지 시간으로 1일 오전 11시 30분 대표 팀 숙소가 있던 카토비체에서 버스를 타고 루블린으로 향했다. 카토비체에서 북동쪽으로 350Km 떨어진 루블린은 쉬지 않고 달릴 경우 4시간이면 도착하지만,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2시간 운전 후 40분을 휴식해야' 하는 폴란드 기사의 의무에 따라야 해 이동 거리에만 7시간이 걸렸다. 

한국은 루블린에 도착하고 회복 훈련 이후 비공개 훈련 이후 경기하는 패턴으로 16강전을 치렀고, 일본을 이겼다. 8강전을 위해선 다시 남쪽으로 400Km 떨어진 비엘스코비아와로 이동해야 한다. 지난 16강전처럼 도착 이후 하루 회복 훈련, 하루 비공개 훈련 이후 경기를 치르는 패턴이다. 

일본전 이후에도 정정용 감독은 "남은 경기 8강전 준비를 다시 시작을 하겠다. 선수들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잘 준비해서 8강전도 다시 도전을 시작하겠다"며 남은 경기는 체력 회복이 관건이고,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8강 세네갈과 경기를 위해 한국은 버스를 타고 9시간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식사 시간 포함 총 휴식 2회).

선수들의 경기 체력도 문제다. 이강인은 2018-19시즌 발렌시아 1군에 승격한 이후 출전시간이 줄며 경기 체력이 떨어졌다, 이번 대표 팀에 뽑힌 대다수 프로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제한된 출전 시간을 받고 있다. 대회 전부터 '체력 훈련'에 매진했지만, 체력적인 한계가 이제부터 들어날 시기다. 

이강인 역시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과 달리 일본과 경기에선 역동성이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선수들도 조별리그보다 힘들어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강인은 일본전 이후 "(이렇게 짧은 시간 많은 경기를 뛴 경우가) 최근에는 없다. 최근에는 많이 쉬어서 체력 남아있을 줄 알았다. 어렸을 때는 많이 뛰었는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이렇게 많이 뛴 적은 없다.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힘든 경기 대회 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형들도 좋은 경험하면서 좋은 선수 된다"며 연이은 경기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강인과 정정용 감독이 내건 해결 방법은 '원팀'이다. 

이강인은 "버텨야 한다. 오늘(일본전) 형들에게 고맙다. 왜 형들인지 보여줬다. 열심히 끝까지 집중해서 뛰었다"며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했고, 정정용 감독 역시 "아직까지 체력이 남은 우리 친구들이 있다. 그 선수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게 우리 팀의 팀워크니깐 그렇게 준비하겠다"며 아직 체력이 남은 교체 선수를 활용해 위기를 넘기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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