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주세요' 에릭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레알마드리드를 차기 행선지로 언급했다. 당장 이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영리한 대처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에릭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꼽힌다. 51경기에 나서 10골과 17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오르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엔 에릭센의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그 미래는 알 수가 없다. 계약이 1년 남은 에릭센은 재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가 에릭센 영입을 원한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복귀한 레알은 대대적인 선수 개혁의 일환으로 에릭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에릭센이 자신의 거취를 두고 입을 열었다. 덴마크 타블로이드지 '엑스트라 블라뎃'과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무엇인가 새로운 걸 시도할 시기에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레알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입에 올렸다. 에릭센은 "이번 여름 기간 그것들이 명확하게 되길 바란다. 그것은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달려있다. 계약이 진행되려면 레알이 토트넘에 연락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원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왜 토트넘에 남지 않겠나? 재계약은 상황에 달려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폭탄 발언이지만 이적 또는 잔류를 확실히 결정하진 않았다. 여기엔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 영국 일간지 '미러'의 주장이다. 

현재 토트넘은 무려 1억 3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역시 루카 요비치, 에데르 밀리탕, 로드리고 등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상당 금액을 썼다. 에덴 아자르까지 영입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출이 큰 가운데 에릭센 영입을 계속 시도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에릭센이 레알 쪽의 확실한 의사 표현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토트넘 잔류 역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레알의 제안이 지지부진하다면 토트넘이 재계약을 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토트넘 역시 에릭센을 붙잡는 것이 나쁠 리 없다.

에릭센은 레알과 토트넘 모두에 메시지를 던지고, 어떤 구단이 자신을 더 원하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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