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리 감독은 첼시를 떠나 이탈리아 무대 복귀에 선언했다. 이번에 맡게 된 팀은 '친정' 나폴리가 아닌 유벤투스다. 이탈리아 최강의 클럽의 지휘봉을 잡은 사리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날두의 '부활'에 힘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호날두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호날두는 2018-19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8골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보낸 2008-09시즌(25골) 이후 가장 적은 득점이다. 호날두는 레알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09-10시즌 33골을 기록한 이후론 매년 40골 이상을 넣었다. 폭발적인 득점력이 유벤투스 이적 뒤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를 최전방에 배치할 뜻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풋볼이탈리아'가 지난 22일(한국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리 감독은 호날두와 다음 시즌 구상을 논의하기 위해 직접 휴가지까지 찾았다. 

사리 감독은 여러 차례 '가짜 9번' 임무를 호날두에게 맡길 것을 내비쳤다. 나폴리와 첼시에선 4-3-3 포메이션을 줄곧 활용해 왔지만 호날두를 투톱의 일부로 쓰는 4-3-1-2 포메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4-3-1-2는 엠폴리 시절에 주로 활용했던 전략이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최전방에서도 뛰었지만 자주 왼쪽 측면에서 뛰었다.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 특히 중원 구성도 호날두의 득점력을 살릴 수 있는 구성은 아니었다. 엠레 잔, 로드리고 벤탄쿠르, 블레이즈 마투이디, 사미 케디라 등은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태줄 순 있지만, 빌드업 능력이나 중원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장점인 선수들은 아니다. 미랼렘 피야니치의 경우 후방에서 공격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호날두와 직접적인 호흡을 맞추긴 어려웠다. 

현재 유벤투스는 자유 계약으로 공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는 애런 램지 영입을 확정했다. 지속적으로 나오는 폴 포그바 역시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선수. 호날두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리 감독 역시 '가짜 9번' 활용을 즐기는 지도자다. 지난 시즌에도 첼시에서 에덴 아자르를 최전방에 여러 차례 기용했다. 나폴리에서도 167cm의 단신인 드리스 메르텐스를 최전방에 쓰면서 활발한 스위칭플레이로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기 운영에 능숙하다.

다국적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 영문판에 따르면 사리 감독은 "첼시에서 뛰어난 여러 선수들을 지도했다. 하지만 호날두를 지도하는 것은 또 다른 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가 새로운 기록을 깨는 걸 돕고 싶다"면서 호날두의 득점력을 올리는 것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팀에 진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2,3명의 선수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잇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을 내보일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여전히 날카로운 득점 감각과 신체 능력을 자랑한다. 사리 감독 체제에서 끝나지 않은 전성기를 입증할 수 있을까. 사리 감독 역시 자신의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