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2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상주전에서 출전한 김소웅. 남기일 감독에게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U-22 부자' 성남FC의 남기일 감독이 상주 상무전에서 비범한 결단을 내렸다. 굳이 U-22 규정을 지키지 않아야 하는 상대에도 20세 김소웅을 투입했다. 김소웅은 선제 결승 골을 크게 돕고, 수비 상황에서도 임무을 성실히 수행했다. 

성남은 2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상주와 경기에서 김현성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패, 2승 2무의 호성적을 올렸다. 순위는 7위까지 상승했다. 

풍생고 출신의 구단 유스 김소웅이 선발로 출전했다. 김소웅은 김현성, 공민현, 서보민, 문지환, 최병찬, 주현우, 안영규, 연제운, 이창용, 전종혁과 함께 선발로 뛰었다. 시즌 초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두 번째 선발이자 K1 두 번째 출전이다. 

성남이 수비 땐 5-4-1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김소웅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위치했다. 공격이 강한 상주를 상대로 성남은 수비적인 상황을 유지했다. 김소웅이 부지런히 뛰며 서보민의 수비 부담을 줄였다. 공격 땐 김현성, 공민현과 함께 역습의 축이 됐다. 

전반전 15분 김소웅은 상주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주현우의 1차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달려온 김현성이 빈 골대로 차 넣어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김소웅은 직접 도움은 아니지만 득점에 크게 관여한 셈이다. 

경기 후 남기일 성남 감독은 김소웅에 대해서 "김소웅 선수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선수다. 즐거운 선수, 경기 즐기면서 한다는 생각 든다. 이 선수 보고 있으면 주위 선수들 즐겁게 해주고. 자기 임무를 정확하게 알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린 선수이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는 선수다. 그런 것들이 보여서 감독으로 기분 좋은 선수다"며 칭찬했다.

▲ 김소웅의 수비 적극성도 뛰어났다. ⓒ성남FC
▲ 김현성(22번)의 선제골 장면에 결정적인 도움을 한 김소웅(36번)의 크로스. ⓒ성남FC

풍생골르 졸업했지만 여전히 '짧은 머리'를 한 김소웅은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오랜만에 경기 나왔다. 제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보다 결과가 승리라서 기쁘다. 제가 지난 포항전 이후 몸관리가 소홀해서 독감에 걸렸다. 그런 것도 있어 '정신 차리자'는 마음으로 잘랐다. 감독님은 별말 안 하셨다"고 웃었다. 

U-22 경쟁자가 유독 치열한 성남이지만 김소웅은 "다른 건 형들이 잘한다. 형들이 키가 작아서 제가 헤딩은 더 잘하는 것 같다(웃음)"면서 "몇 경기 뛰고 나니 (자신감이) 저절로 생겼다. 묵묵히 튀려고 안 하고 하니깐 코칭스태프도 믿어주셨다. 열심히 하면서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자부심을 밝혔다. 성남은 김소웅 말고도 U-20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한 박태준,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고 영입한 김동현, 공격수 이재원도 뛸 수 있다. 

풍생중부터 함께 뛰어온 동료 박태준이 U-20 폴란드 월드컵 이후 금의환향했다. 이날 경기에선 교체 멤버로 몸을 풀다가 뛰진 못했다. 김소웅은 "그냥 뭐. 자랑하고 그랬다. '(이)강인이, 강인이, 강인이, 맨날 강인이.' (박)태준이도 중학교 때부터 친구여서 부럽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응원했다. 다녀오니 반가웠다. 태준이가 원래 그런 스타일이다. 조용한 척하는데 안 그렇다. 진짜 하나도 안 조용하다"며 폭로전에 나섰다. 

구상범 풍생고 감독에게 많이 배웠다는 김소웅은 "골도 골이지만, 작년에 K2에서 선발로 뛴 적이 없다. 올해는 벌써 선발 2경기를 뛰었다. 기회가 다시 왔다. 이 기회를 간절하게 잡아서 10경기 이상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득점도 하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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