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체티노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감독은 이른바 '선장'에 비유되곤 한다. 선장은 목표하는 곳에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토트넘의 '선장',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2018-19시즌을 단 1명의 영입도 없이 치렀다. 마지막 영입은 2018년 1월 영입한 루카스 모우라. 2017-18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를 따져도 모우라가 유일했다.

영입이 신통치 않은 와중에도 무사 뎀벨레를 비롯해 조르쥬 케빈 은쿠두 등이 팀을 떠나는 등 상황은 어려워지기만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스페인 방송국 'TV3'에 출연해 어려움을 털어놨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29일(한국 시간) 'TV3'를 인용해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첼시, 아스널에는 주제프 과르디올라(맨체스터시티),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과 같은 자유가 없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이적에서 전권을 갖지 못한다. 영입은 물론 현재 지도하는 선수의 이적 시에도 구단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선수 영입도 어렵지만, 때론 핵심 선수가 감독의 뜻과 달리 팀을 떠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권한을 가진 사람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다. 그건 내 권한이 아니다. 내 의견을 종종 들으려곤 한다. 나는 해리 케인을 좋아하지만 결정은 레비 회장이 내린다. 에릭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재정을 비롯해 여러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구단으로서 당연한 일. 하지만 우승을 원한다면 다른 접근 방식도 필요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의 계획에 전체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다. 토트넘이나 다른 구단과 다른 모델이다. 선수들을 사고 팔고 계약을 결정하고 또 제의한다. 과르디올라나 클롭의 경우를 보면 오직 (선수단 운영은) 감독에게만 달려 있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감독이 전적으로 팀의 운영 권한을 갖는 팀은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이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클럽이 들 수 있는 4개 트로피를 나눠 들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에서 우승하며 3개 대회를 석권했다. 리버풀은 유럽 최강 클럽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포체티노 감독의 불평이 마냥 엄살로만 들리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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