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이성곤(27·삼성)과 김병희(29·kt)는 현재 팀 2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올해 1군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이성곤은 1경기, 김병희는 아직 1군에 콜업되지 못했다.

원망은 없다. 1군 승격의 꿈은 여전히 품고 있다. 1군에 가면 지금껏 준비했던 것을 마음껏 보여주는 게 한결 같은 목표다. 그래서 좌절할 시간이 없다.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이성곤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두산의 2차 3라운드(전체 22순위) 지명을 받은 외야수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로 유명하다. 1군에서는 두산 소속이었던 2014년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좀처럼 ‘정착’이라는 단어가 잡히지 않았다. 올해도 1군 기회는 한 차례밖에 없었다.

▲ 삼성 이성곤 ⓒSPOTV 중계 캡처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는 매서운 방망이다. 8일까지 60경기에서 타율 0.360, 3홈런, 35타점, 10도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콘택트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의 야수진의 세대교체를 감안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튀어야 할 선수다.

이성곤도 최근 주안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타석에서 일단 욕심을 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욕심을 내지 않아야 힘도 안 들어가고 자연스러운 스윙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고민 없이 운동에만 집중한다는 각오다. 이성곤은 “딱히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퓨처스리그에서 성적이 좋아서 콜업이 된다면 열심히 할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밑에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딱히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kt의 2차 특별지명을 받은 김병희도 올해는 1군 데뷔를 이룰 것이라 벼르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59경기에서 타율 0.282, 6홈런, 32타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kt의 내야는 아직 완벽하게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러 선수들이 경쟁 중이다. 김병희는 자신도 그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무엇보다 지금껏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이 없다는 게 다행이다. 김병희도 “성적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작년과 다른 건 한 번도 다치지 않고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구를 하면서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수비폭을 좀 더 넓히고 싶고, 공격에서는 삼진보다는 2S 이후 콘택트에 집중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kt 김병희 ⓒSPOTV 중계 캡처
두 선수의 목표는 현실적이다.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다. 다만 1군에 올라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는 강하다. 이성곤은 “일단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단 한 번이라도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삼성 2년 차인데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지 못했고 올해도 2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1군 소속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선수들의 1군행에 자극을 받고 있는 김병희 또한 “kt 위즈 내야에 김병희라는 선수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아직은 나를 잘 모르시겠지만 1군에 가면 부끄럽지 않은, 열심히 하는 야구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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