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린드블럼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잠실벌 최강자 모드를 이어 갔다.

린드블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4승(1패)으로 다승 부문에서 한 걸음 더 달아나며 1위를 유지했다.

결코 좋은 컨디션이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경기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혔지만 87개의 투구수 중 33개만 택했을 정도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를 하지는 않았다.

대신 변형 패스트볼인 컷 패스트볼을 25개나 섞으며 LG 좌타자들의 몸 쪽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또한 포크볼도 23개를 섞었다. 시즌 린드블럼의 포크볼 비율은 14%를 조금 넘는다. 하지만 이날은 포크볼 비중도 높이면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는 데 중점을 뒀다.

출발부터 썩 좋지는 않았다.

1회 선두 타자 이천웅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고 정주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린드블럼은 이형종과 승부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2회엔 유강남에게 패스트볼 승부를 들어가다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린드블럼이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줄이고 컷 패스트볼과 포크볼 비율을 높이게 된 계기였다.

린드블럼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6회에는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점을 더 빼앗겼다.

하지만 고비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투구를 했다. 

린드블럼은 이날 승리로 잠실구장 16연승 기록을 세웠다. LG전도 5연승으로 강한 면모를 이어 갔다.

린드블럼은 "야수 득점 지원이 훌륭해 투구하기 쉬웠다. 지금 내 성적은 팀 동료들이 잘해 줘서 만들어진 것이다. 야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투구수 조절 등 관리를 잘해 준 감독, 코치님께도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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